What is CPA?

최초 작성 : 1999년 7월 (2021년에 일부 수정함)

전 공인회계사(公認會計士)입니다. 영어로는 C.P.A.(certified public accountant)라고 하죠. 예전에는 공인회계사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이 많았지만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계시더군요.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요즘 대학교 도서관에 가면 제일 많이 보이는 책이 "회계학"이라더군요. (이 문장은 그야 말로 요즘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네요.  화제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쌍문동에 이름을 날린 서울대생으로 나오는 성보라(류혜영 분)가 본격적으로 사법고시를 준비하러 고시원에 가기 전에 공인회계사시험공부나 할까 해서 들고다니던 책이 "회계원리"였죠. 당시에는 서울대출신합격자가 많았는데, 요즘은 공인회계사시험설명회를 개최해도 참석하는 학생이 별로 많지 않다고 하니까요^^) 글쎄 지금 우리 나라 회계시장을 감안해보면 이 자격증을 딴다고 해도 과거와 같은 호황기(?)가 다시 생기지는 않을 것 같아 이런 현실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그런 의견에 동의하지만,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여러분을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일단 자격을 취득하고 나면 다른 자격증과 다르게 여러 형태의 기업에 취업할 수도 있으니 대학생 여러분께서 한번 도전하시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너무 무리하게 여기에만 매달릴 경우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는 것을 선배의 입장에서 충고합니다.

지금의 시험제도는 1차시험을 통과한 자에게 2년간의 응시자격을 주는 사법, 행정고시 등과 같습니다. 1차시험은 2월 말 경에 치러지고(2021년의 경우 2월 28일), 2차시험은 6월말 경(2021년의 경우 6월 26~27일)에 2일에 걸쳐 주관식으로  5과목--첫날 세법, 재무관리, 회계감사를 둘째날 원가회계, 재무회계--을 치릅니다.(2018년 1월1일이후 1차시험 영어가 토익 (700점이상), 텝스(340점이상) 토플(PBT 530점이상,CBT 197점이상, iBT 71점이상) 플렉스(625점이상)  등 대체시험으로 인정받게 되어 응시과목은 1교시 경영학  경제원론, 2교시 상법  세법개론, 3교시 회계학입니다.) 대개 8월말이나 9월초에 합격자를 발표하게 되는데 시험에 합격한 자는 수습 공인회계사로서 실무수습을 하면서 회계연수원이 주관하는 일정 시간의 연수과정을 이수하여야 정식으로   기획재정부에 공인회계사로 등록이 되어 활동할 수 있습니다. 실무수습은 회계법인을 비롯해 금융기관, 정부출연기관, 대학, 기타 법이 정하는 기관에 소속하여 근무하여야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습을 마치면 개인 사무소를 개설하여 회계사업을 할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 회계법인에서 근무합니다. 회계법인은 공인회계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취급할 수 있지만 일반 개인으로 직무를 수행할 경우 법적인 제한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젊은 회계사들이 등록을 마치자마자 개업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요즘은 수년간 법인에 소속되는 추세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어졌습니다.)

  

공인회계사는 무엇을 합니까?

공인회계사의 업무는 회계감사, 세무업무, 컨설팅 등 세 분야로 대변됩니다만, 컨설팅은 대형회계법인 위주로 진행이 되고 개인 회계사들은 대체적으로 세무업무를 주업으로 회계감사를 부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회계감사는 한 회계연도 --대개 1년--의 기업체의 재무활동에 대한 보고가 진실한 것인지 감사하여 이해관계자인 주주와 정부에 보고하는 것인데, 이렇게 만들어진 보고서는 요즘 활황을 보이고 있는 증권시장에서 요긴한 자료로 이용됩니다. 그래서 공인회계사를 자본주의 파수꾼이라고 일컫는 거죠. 세무업무는 법인의 법인세 신고, 개인의 종합소득세 신고 및 법인, 개인의 부가가치세 신고 등에 있어 법령에 의한 신고가 이루어지도록 납세자의 의뢰에 의거 업무를 수행하거나 국가의 부당한 세금고지에 대해 납세자를 대리해 이의신청 등의 국세불복 신청업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법인설립이나 개인기업의 법인전환 등 기업의 경리와 세무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합니다. 개인 회계사의 경우 세무사의 업무와 중복이 되는데 이는 세무사법에서 공인회계사와 변호사에게는 세무사 자격을 동시에 부여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현재는 공인회계사에 합격하여도 세무사란 호칭을 따로 쓸 수는 없게 바뀌었습니다. 간판 혹은 명함에 공인회계사/세무사 이렇게 표시된 자는 법률개정전에 합격한 공인회계사로서 법개정이후에도 세무사 명칭을 쓸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공인회계사의 업무가 기업체에 한정되어 있고 제한적으로 비영리기관--규모가 큰 사립대학교나 지방자치단체--의 결산감사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IMF이후 투명한 사회를 만들자는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정부기관과 기타 공적 기관에 대한 감사로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의 감사를 받는 것을 싫어하고 기피하고 싶어하지만 좋은 게 좋다는 식의 한국식 정서가 IMF시대를 초래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반드시 실현되리라 믿습니다. 다만 이런 전망이 과연 얼마나 빨리 실현될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김대중정부가 들어서서도 개혁이 지지부진한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영역으로 업무가 확대된다면 지금(1999년 7월) 현재 공인회계사 인원(약 5,000명)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라 생각도 됩니다.

추가 : 2020년 11월말 현재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등록된 회원은 22,551명이라고  KICPA 사이트에서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1999년 이 페이지를 만들 때와 비교하면 4배 이상의 인원이 더 추가된 셈인데 그로 인해 어떤 해에는 합격자가 실무수습지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곤 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 나라 경제 현실 규모에 비해 너무 많습니다--이런 해석은 기득권층이 진입장벽을 치고 신규진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비난받을 소지는 충분히 있습니다만, 합격생이 등록을 위해 필요한 실무수습을 못할 정도라면 논리적 결함은 없지 않습니까?^^)

그럼 어떻게 시험을 준비해야 할까요?

전 대학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 시험을 염두에 두었으나 본격적인 수험준비는 2학년 때부터 했습니다. 3학년 때 치른 시험엔 상당한 기대를 했었는데 떨어지고 말았죠. 하지만 새옹지마, 전화위복이라고 감사하게도 4학년 때 1차와 2차시험을 동시합격하였습니다. 사람마다 시험준비기간과 응시횟수는 다르죠. 그러나 어떤 이는 1년만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참고하세요.---죄송스럽게도 그 동안 게시했던 시험과목 공부 내용은 공인회계사시험제도의 변경으로 오히려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것 같아 자진 삭제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구체적인 시험제도는은  여기를 참조하세요.(클릭) 특히 시험응시자격이 아래와 같이 바뀌었습니다. (꼭 주지하시길)
2007년 1월 1일부터 “학교 등에서 학점이수 해당과목별로 회계학 및 세무관련과목 12학점 이상, 경영학과목 9학점 이상, 경제학과목 3학점 이상을 이수한 자 또는 이수한 것으로 학점인정을 받은 자”만이 공인회계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제1차시험과 제2차시험에 모두 적용되는 응시자격입니다.----공인회계사법 제5조, 동법시행령 제2조의 2, 동법시행규칙 제2조 및 제2조의 2)

덧붙이는 말

요즘의 공인회계사 시험은 사법고시와 추세를 같이해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 아니고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끔 제도가 변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년 1,000명 전후의 인원(2020년 합격자의 경우1,110명이었는데, 부분합격자도 1,561명으로 이들은 다음연도 제2차시험에서 합격한 과목의 시험을 면제받게 되네요. 그리고, 2021년 시험에는 1,100명을 선발예고하였습니다)을 선발하고 있어 응시자가 많아지고 있고요. 그러나 이 시험에 합격한다고 키 세 개를 들고 오는 여자가 있다는 둥,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둥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니 혹하지 마시고 회계학 과목이 재미있게 느껴지고, 젊을 때 무언 가에 한번 몰두하고 싶고, 또 어떤 진로를 정해야 할지 막막한 자들에게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제가 실무수습 때 제일 처음 가 본 회사가 "호텔"이었습니다. 3일동안 일을 하는데 매끼마다 한식, 일식, 양식, 중국식 등 화려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지금부터 10여년전이지요. 근데 요즘 공인회계사들이 일 나가서 그렇게 대접받지는 않습니다. 한번 고객이 접대하면 다음엔 회계법인에서 접대하는 식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제가 일 나가서 만난  고객회사의 직원은 최하 과장급이었는데 요즘은 대리도 만나기 어렵다고 후배 회계사들이 푸념을 합니다. 요즘은 경쟁회계사들이 많아져서 예전처럼 보수가 높지도 않습니다. 덤핑시비로 회계사 간에도 눈에 안 보이는 갈등이 비일비재합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변하는 시대를 따라잡지 않으면 도태되고 맙니다. 저 역시 업무능력이 뛰어나지 못해 회계사업계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니까요. 그러나 전 직업의 만족을 인생의 만족이라 생각하지 않기에 돈을 적게 벌어도 미련이 없습니다. 그 나머지 시간에 내 돈을 다 써 붓는 일을 하더라도 나로 인해 타인이 유익을 얻는 일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제 공식사이트는 http://lovekfc.com입니다. KFC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