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내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써주는 일이다.
설마 진우가 그럴수가 있나 하고 놀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다"라고 새삼 확인시켜주어야 할 판이다.
정말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써주었었는데...
왜 변한 거지?...
이제 내 시야엔
지금 내가 매일 신경써야 하는 사람들(아버지, 이모) 외에는 정말 잘 안 보이는 것 같다.
그럴 듯한 핑계지만
신경을 써 줄 시간이 없다.
경제적 고민에서 해결된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이렇게 쓰면 돈벼락이라도 맞은 줄 알지만, 난 내가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으면 더 벌고 싶은 마음도 없다)
뒤늦게 돈벌이에 푹 빠져 있는 내 모습을 본다.
내가 번 돈을 쓸 시간도 없을 만큼 살고 있는데도
벌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나를 그렇게 몰아가버리는 지도 모르겠다.
돈에 대해선 욕심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렇게 집착하며 일하는 것이 돈 때문만은 아닌데도...
잠시 돌아보면 결국
먹고 살기 위해 아둥바둥대는 모습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지 전에처럼 그렇게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
내가 신경써주고 관심 주어야 할 사람들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이젠 별로 미안함마저 못 느낀다는 것이다.
잠깐씩
운전하는 중에 생각이 나서 핸즈프리로 전화를 걸어본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전화할 여유를 가지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
나의 전화에 반가와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반갑다.
빈말이라도(실제로 그렇겠지만^^)
내 목소리를 거절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럴 사람들에겐 전화 안 할테니까^^)
그리고 내 필요에 의해서 전화를 거는 경우는 별로 없다. (물론 가끔씩 그런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정말 미안스럽더라)
그냥 난 내가 살아있음을...그리고 전화를 받는 그대도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사람들은
누군가 먼저 다가와주기를 기다리는 바보짓을 자주한다.
그래서 친구가 없고
그래서 더욱 고립되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바빠서 이런 사색할 시간도 없고
내가 가장 하고 싶어하는 "영화보기" "책읽기"도 못하는 시간들이
얼른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어느새
다가온
시월의 마지막 밤들...
이제 창문을 닫고
잠을 청해야겠다.
Have a nice day!
며칠전부터 결린 담때문에 고개를 가누지 못한다. 아고고...피곤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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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관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