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옆 별표시의 의미>
★★★★ 이걸 아직도 안 봤어?
☆☆☆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작품
☆☆ 적당한 타임킬링용
☆ 음...이런 영화는 좀
여기 목록에 없지만 ★★★★영화 "러브레터" "리틀빅히어로"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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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올리는 영화평은 전부 극장에서 본 것만 올렸다.
그런데 예외를 하나 만들어야했다.
방금 OCN에서 영화 한편을 봤다.
케이블에서 본 영화는 대개 극장에서 본 영화들이어서 감상문을 쓸 동인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이번 영화는 네이버 영화평에 올라온 리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쇼킹해서다.
에어리언 시리즈와 같은 류의 영화로 생각했었다.
안개(mist) 속에 감춰진 괴생물체들의 습격으로 대형마트에 갖히게 된 사람들이 대처하는 시나리오는 다소 괴기영화의 전례를 답습하는 느낌이라 B급 수준의 영화로 생각했다.
주인공은 헐리우드 영화의 교본대로 정의감에 불타고 자기 보호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그래서 영화는 결말에 이르러 주인공이 바깥세상으로 무사히 탈출할 것을 기대하게끔 전개될 줄 알았다.
만약 그랬다면 잠을 안 자고 이런 감상평을 끄적일 리도 없을 일이었다.
공포에 쌓인 사람들에게 이것은 세상을 심판하려는 하나님의 저주라며 성경을 인용하고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이비교주가 등장한다. 그녀의 말은 논리적이지 않은데도 그녀가 한 예언대로 사람이 죽기에 사람들은 그녀에게 복종하게 된다. 그녀는 희생제물로 한 사람을 선택해 하루 하루 연명하자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결국 안개 속에 숨은 괴물들의 공격에 처참히 죽기보다는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타고 기름이 다 떨어질 때까지 달려 희망의 세계로 가겠다는 주인공 무리들을 방해하다가 총에 맞아 죽는다.
앉아 죽느니 살려고 발버둥치다가 죽는 게 낫다고 판단한 주인공무리들은 안개 속을 뚫고 차에 탑승하지만 몇 명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헤드라이트를 켜고 마트 안에서 자신들을 쳐다보는 사람들을 지나치며 무작정 달린다. 마지막 결말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안개는 걷히지 않고 기름은 다 떨어졌다. 차 안에는 꼬맹이 아들을 포함해 다섯 명이 남아 있다. 공교롭게도 총알은 4알뿐이다. 주인공과 어른들은 어떤 결과를 선택할지 결정을 한다. 그리고 롱샷. 네 발의 총성이 터진다. 주인공만 남았다. 이제 그도 처참한 최후를 맞이해야 한다. 차 문을 열고 나가서 소리친다. 어떻게든 해보라고....
안개 속에 뭔가가 나타난다. 이렇게 영화가 끝나는거야 하고 생각하는 순간. 등장한 것은 괴물이 아니었다.
탱크를 앞세운 군대였다. 화염방사기로 주변을 싹쓸이하며 구출한 사람들을 태운 트럭이 주인공 옆을 지나친다.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는 스티븐 킹의 소설을 다르게 해석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 종교적 광신자들을 모욕하면서도 오히려 대척점에 있는 주인공의 허무한 선택을 꼬집는다. 마치 아들을 두고 자기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두 어머니에게 내린 솔로몬의 판결처럼 대단했다.
영화의 오락적 기능에만 만족하는 영화 매니아들에게는 점수를 받기 어렵지만
나에겐 아주 호평받을 영화라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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