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전당 프로그램으로 상영되고 있다.
연간회원에게 전달되는 무료관람권을 제시하고 시간 맞춰 보러 갔다.
이런 잔잔한 영화는 대중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그래서 영화관에서는 오래 상영되지 않았다.
아베 히로시, 오다기리 조 등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초딩들이 주인공인지라 이들은 그저 단역에 불과하다.
가고시마 화산으로부터 화산재가 뿜어나오는 곳에 자리한 소학교(우리 나라 초등학교)에 다니는 주인공 코이치는 엄마를 따라 외가집에 머물고 있고, 동생은 헤어진 아빠를 따라 다른 도시에 살고 있다. 어린이들의 꿈은 야구선수가 되거나 배우가 되거나 흠모하는 여선생님과 결혼하는 것들이지만 주인공은 4명의 가족이 함께 사는 것이 꿈이다. 그 꿈을 이루게 하는 방법으로 아이들에게서 떠도는 얘기를 믿었다. 얼마전 개통한 큐우슈우 관통 신간센의 속도가 시속 260km. 만일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열차와 열차가 지나는 순간에는 엄청난 속도 속에 그 순간 입밖으로 꺼낸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황당한 스토리를 믿고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아이들의 에피소드다.
영화가 마치 일상생활을 담는 듯한 편집으로 사실성을 더해서 그런지 '진취적'인 모험에 나서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를 추천하면서도 만일 초등학교에 이 영화를 틀어서 교육적일지 아닐지 고민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학교란 울타리에서 모범생, 우등생으로 사는 것을 사회는 권장하지만
사회에 나와서 보면 그것이 반드시 진리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거짓말과 꾀병으로 학교를 조퇴하거나 어머니를 속이고 얻어낸 돈으로 여행경비를 마련해 떠난 그들의 여행을 권장할 수는 없지만
막연히 배우가 되겠다거나 노력도 없이 성공하는 꿈을 꾸기만 하던 어린이들이 좀더 세계를 알고 구체적인 꿈을 향해 발내딛는 계기가 되는 여행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 이보다 더 교육적인 영화가 있는가 하고 평할 수 있어서다.
화산재가 날리는 지역에 왜 사람들이 살아 가고 있는지 매일 쌓이는 먼지를 닦으면서 내뱉는 주인공의 독백은
그 지역에 살지 않는 이에겐 퍽이나 공감하는 표현이다.
떠나면 되지 않나....주인공은 아빠와 함께 살던 도시로 가고 싶어서지만....그곳에서 평생 살고 있던 이들에겐
쉽게 발설할 수 없는 표현이기도 하다.
퍽 교훈적인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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