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 KBS2TV 남자의 자격에서는 2주간동안 '남자와 건축'을 방영했다.
첫 장면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말하는 건축가'를 함께 보게 했는데
그래서 관심이 갔다.
건축가였던 고 정기용씨의 말년의 일상을 몇년에 걸쳐 담은 다큐영상이었다.
건축가로서 유명한 이를 잘 모른다.
다만, 나 역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어쩜 선택했었을 수 있었던 길이었기에 관심이 간다.
고인이 되었기에 너무 추켜세우지도 않고 '사실 건축은 별로잖아요'란 비판까지 담은 영상.
어쩜 그래서 다큐는 리얼이 아니던가.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는 장인.
그래서 그가 남긴 건축물과 과정을 담은 스케치, 메모는 남은 이들에겐 도움이 될 매개일 것이다.
자신의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았단 것을 알고 계획한 전시회를 열면서
자기가 죽고 나서 '회고전'을 여는 것보다 의미있지 않나 하는 표현에 공감한다.
자기가 없는 가운데 남은 이들이 회고전이니 운운하며 자기를 치켜세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어쩜 그의 선택은 옳았지 않나 싶다.
다만, 좀더 그의 건축세계를 더 그릴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적 감동을 위해 만든 작품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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