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매전쟁에 실패해 보지 못한 일본영화다.
개봉했다는 소식에 보고 싶었는데 오늘 드디어 조조영화로 관람을 했다.
아야세 하루카(첫째 딸 사치 역)는 워낙 유명 배우이지만
둘째, 셋째는 잘 모르겠고, 넷째로 나온 히로세 스즈(극중 인물명도 스즈)는 98년생인데 두시간동안 난 그애의 팬이 되고 말았다^^
영화는 12세관람가이지만 사실 내용은 15세가 적당하다고 본다.
무려 세번의 결혼을 한 주인공들의 아버지--극중에선 등장하지 않지만, 그의 장례식이 첫 에피소드를 장식한다--로 인해 상처를 가진 등장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이 그려진 잔잔한 영화인데, 이게 칸 영화제에서도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첫째 부인에게서 태어난 세 명의 자매는 바람난 아빠가 집을 나간지 15년간 꿋꿋이 살아왔다. 어머니 마저 그들을 버리고 간 탓에 첫째딸은 감정이 있다.
그들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리고 찾은 장례식장.
세번재 부인은 남자 아이를 데리고 아버지를 만났다고 한다.
두번째 부인에게서 나은 넷째 딸(히로세 스즈)은 똑똑해보인다.
장례식이 끝나고 의외로 자매들은 공중에 붕 떠버린 넷째 동생에게 함께 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한다.
실제로는 자기 어머니와 바람이 나버려 가족이 파탄난 언니들과의 생활이 불편할 수 있을텐데 아직 어려서인지 그녀는 이사하기를 선택한다.
자유분방한 둘째는 남자에 이용당하며 버림받기를 거듭하고,
약간 띨해보이는 셋째는 순박하게 운동화가게점원으로 일한다.
가장 노릇을 하는 첫째는 간호사로 열심히 살지만, 아내가 있는 유부남 의사와 만나는 사이다.
이런 가정형편을 알고 보면 참 문제 많고 한심해보인다만
워낙 이혼률이 높아가고 결손가족이 흔해버린 이 시대에서 그들의 삶을 통해
얻는 뭔가가 있다.
과연 관객들은 그들을 이해하는 걸까.
오히려 막내인 스즈는 언니들 앞에서 그들을 버리고 간 아버지와의 추억을 감춰야 한다. 극중 대사가 떠오른다. '자신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고 산다는...아 이 어린 소녀가 그런 배려심을 가지다니...
소나기에 젖어버린 옷을 벗고 목욕후 수건으로 온몸을 감쌌다가 선풍기 앞에서 활짝 수건을 펼치는 장면--ㅋㅋ--에서 여전히 순진한 어린애같은 모습을 보였던 스즈는 마치 진짜 축구선수인양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넣는 중학교 축구부원으로 나온다.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마음을 가진 그녀에게 빠지지 않을 이가 있을까^^
이거 놓치지 말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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