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before you
너 앞의 나
당신 앞의 나
당신보다 먼저 나를..
어떻게 해석하는 게 가장 나은 것일까?
영화는 흔한 소재의 뻔한 내용을 담은 거라 신선하지 않았는데도, 생각할 꺼리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별 셋을 준다.
최근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이 있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당한 일인지라 그 아픔과 충격을 가늠한다고 말하진 못하겠다.
영화는 12세관람가인데 첫 장면이 두 연인이 이불 속에서 키스하는 장면이다. 티켓을 잘못 봤나 싶었다.
건강한 두 청춘의 러브스토리가 시작되나보다 했는데, 아름다운 성에 사는 남자주인공 윌은 그날 교통사고를 당해 팔다리를 전혀 못 쓰는--전동휠체어를 움직일 수 있는 손가락만 겨우 쓰는--장애인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31세임에도불구하고 더 이상 호전되지 않은 자신의 육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안락사를 택하려 한다.
온가족을 먹여 살려야 할 딱한 처지의 여주인공 루이자는 미인도 아니고 팔등신도 아닌 패션감각 제로의 26살 똑순이다.
6년간 일한 빵집이 문을 닫으며 실직이 되어버린 그녀는 윌의 간병인으로 일자리를 얻게 되고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은 그런저런 스토리와 같이 진행된다.
삐딱한 시각으로 보면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부자 청년이 후천적 장애로 자신의 전성기는 끝났고, 다시 되돌아갈 수 없음을 한탄하는 가운데,
그를 운명적으로 구원할 신데델라가 등장하여 전개되는 그런 그런 드라마일 뿐이다.
그럼에도 누구나 던져보게 되는 질문을 이 영화는 재미와 함께 제공한다.
장애를 얻기 전 함께 사랑을 나누던 여인이 자기랑 친한 친구와 결혼식 초대장을 보내오는 사건.
우리 나라 문화권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더더구나 그 초대에 응해 결혼식장에 전동휠체어를 타고 등장해주는 저 당당함을 뭐라 해야 할 지..
가족을 위해 희생할 뿐인 루이자를 위해
윌은 큰 선물을 준다.
그녀에게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안락사에 대해 관대해진 서구사회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선택을 존중할 수만은 없다는 점 역시 명확하다.
오랜만에 의미있는 영화를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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