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전당을 오랜만에 찾았다. (해운대를 떠났더니 예전만큼 못 간다^^)
그런데 지난 봄 재미있게 본 "바닷마을다이어리"를 만든 감독의 작품인데다가 일본드라마 단골 배우였던 아베 히로시가 등장한다니 꼭 보고 싶었다.
감독이 만든 전작을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어떤 반전이나 큰 클라이막스 없이 영화는 진행될 것 같았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그래서 일본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에겐 졸릴 수도..
근데 이 영화는 우리가 기대하는 픽션이 아닌 사실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우리 나라와 거의 비슷한 문화권이다 보니 나라는 달라도 사람 사는 행위나 성격이 대동소이할 뿐이다.
소재조차 진부한 이혼가정이야기.
그런데도, 이혼 가정의 두 남녀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좋았고,
조연이지만 더 주인공 격으로 관객을 이리 웃기고 저리 웃긴 할머니의 역할도 컸다.
그리고, 여주인공 마키 요코는 어디서 봤는가 했더니 얼마전 VOD로 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여주인공이었다. (그 영화 감독도 이 영화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어제목으로는 우리 나라 표현대로 After the storm 이지만
일본어 원제는 海よりもまだ深く (바다보다도 더 깊게)이다.
일본어 원제가 아무래도 와닿지 않을 것 같으니 영어식을 따른 느낌이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 아버지의 마음, 어머니의 마음을 형용하는 표현으로는 일본어 원제가 더 낫지 않나 싶다. 태풍이야 작품의 배경에서 전환의 조건이긴 해도 굳이 그렇게 했어야 했을까????
검색하니, 이 원제는 영화 속에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등려군의 노래 "이별의 예감"에 나오는
가사다.
한글로 일부를 번역하면
"바다보다도 더 깊게 하늘보다도 더 푸르게 당신을 이 이상 사랑하는 것 나에게는 할 수 없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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