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원제는 hell or high water
번역문으로는 '지옥으로 떨어지거나 높은 파도에 휩쓸리거나'라는 군요.
근데 영화삽입곡에 lost in dust 란 가사가 나옵니다. 먼지 속에 길을 잃은...
미국 자본주의에 대한 소시민의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었는데,
사실 좀 불편합니다. 망나니 아버지를 총으로 죽인 형은 감옥을 들락날락거리는데, 어머니가 죽어 남긴 마지막 재산인 텍사스 유전지역의 농장을 지키기 위해 착한 동생과 은행털이를 시도합니다.
광활한 땅에 인적이 드문 텍사스의 풍경이 펼쳐지지만 먼지만 푹푹 날립니다. 몇군데 은행을 쉽게 턴 그들은 돈다발대신 지폐들만 챙깁니다. 겨우 몇천달러..
그렇게 모은 돈으로 동생은 이혼한 처와 아들들의 양육비 및 어머니가 남긴 유일한 재산을 지키려고 하지요.
영화 속 또 다른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은퇴를 앞둔 백인 보안관과 인디안출신 보안관.
은행강도를 잡으려고 그들은 추적하지 않고 그들이 털만한 은행 앞에서 기다립니다.
결국 돈은 동생에게, 형은 동료를 죽이자 그에 격분한 노 보안관의 기막힌 사격술에 일생을 마칩니다.
완전범죄입니다.
그래서 불편합니다.
비록 거대자본 석유회삭 집을 담보로 대출해주고 그것을 못 갚으면 한달에 몇만달러의 석유가 매장된 그 집을 꿀꺽 삼키는 자본주의 구조하에서 서민인 형제가 벌인 사투를 담았다고 하지만
그래서 그들 가족은 잘 살았다라고 끝을 맺으니 말입니다.
물론 감독은 은퇴해버린 노 보안관이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는 장면으로 미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런 영화가 영상화될 수는 있으나, 추천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대리만족을 얻겠다고 하면..어쩔 수가 없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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