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영어제목이면 영화선택에 이견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 영화도 언젠가 봤던 영화의 속편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고 극장을 찾았다.
잘못 알고 있었다.
무슨 내용인지 감이 안 잡힌다.
리플리컨트 replicant..는 복제인간인데 오래된 모델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이를 일컫는 '블레이드 러너'로서 등장한다. 복제인간은 자기를 죽이려는 이를 피해 숨는데 그걸 찾아내 제거하는 게 주인공 K--라이언 고슬링--의 몫이다.
그런데 껍데기만 인간인 리플리컨트를 진짜 인간들은 경멸한다.
그런 대접을 받는 리플리컨트는 우리도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태어나는 인간이라며 항변한다.
그런데 '데커드'라는 인물로 등장하는 해리슨 포드는 영화가 종반부에 이를 때 등장한다.
감독의 의중으로 밖에 볼 수 없는 폐허가 된 옛 카지노 호텔로 K가 들어설 때, 느닷없이 등장하는 한글.
행운. 헉
도박장에 어울리는 단어이긴 해도 졸립던 눈이 떠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데커드는 누구고 왜 리플리컨트들은 그를 죽이려 하고, K는 또 왜 살려주는지
영화 말미에 K는 왜 하늘을 보며 끝을 맺는지..
심오한 철학이 들어있음직한 영화인데..어지럽게 끝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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