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가장 기대가 큰 영화로 강동원이 출연하는 골든슬럼버를 택했지만,
솔직히 제목이 뭘 의미하는지는 정말 몰랐고, 일부러 검색도 해보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건 사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영화가 끝난 순간 바로 검색.
비틀즈의 노래이긴 한데 slumber가 '선잠'이라는 뜻이니 '단잠'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어쩜 꿈같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국가주의 vs 개인주의 개념을 확실히 세울 수 있는 작품이긴 하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희생이 당연시되는 사회는 독재국가
개인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사회는 자유방종국가가 아닐까?
태어날 때부터 주민번호가 부여되는 것이 당연시되는 우리 나라에서는 우리 나라만이 '주민등록번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황당해한다. 전세계가 그런 게 아니란다. 건강보험을 위해 ID카드 번호가 있게 하지만 출생시점부터 국가가 관리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란다. (북한도 그러하겠지만)
국가의 통제에 따르면 개인의 이익은 제한된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 나라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개인재산을 몰수할 경우에도 법에서 정한 정당한 배상을 해준다. 물론 실제 운영에서는 합당한 배상 없이 몰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공권력이 감히 국민을 마구잡이로 제거하는 일은 벌어지는 사회를 용납하지는 않는다.
영화 '1987'에서도 보여지듯이 과거 독재국가시절에선 우리 나라도 그랬다. 그리고 간첩을 잡아야 한다는귀한 의미를 부여한 차원에서 개인은 신고당하기도, 압수수색당하기도, 심지어 임의동행으로 경찰서로 끌려가기도 하는 점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게 지나쳐서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영화는 황당하게 살인범으로 몰린 일개 개인이 어떻게 살아남는가를 보여준다.
아마 이 영화를 본 어린 관객들에게는 '가까운 사람조차 믿지 말라'는 인식을 갖게 될 지 모른다.
한없이 손해보면서도 성실히 일하는 청년을 주위에서 쉽게 발견하기 힘든 세상이긴 해도,
주인공처럼 조금 손해보면서 사는 걸 금지해야 할 사회는 없다.
자기가 살기 위해 친구를 이용하는 차원을 넘어 제거까지 하는 사회는 결코 와서는 안 될 사회다.
길어졌는데,
영화의 완성도에는 조금 아쉬움이 있으나, 감독이 의도한 바는 제대로 전달되었단 생각이 든다.
설연휴이후에도 흥행가도 달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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