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수상작으로서 내게서 호평을 받은 영화는 거의 없다. 작년에 유아인이 열연한 버닝 같은 경우도 왜 이런 영화에 칸이 주목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만일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선입견이 없이 극장에서 봤다면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객관적으로 봐도 이 영화의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잘 만든 작품이긴 하다. 전세계 공통적인 관심사인 계층간의 갈등과 가진 자를 향한 무조건적인 반발, 그리고 을들간에서 벌어지는 다툼을 웃음코드와 함께 버무려서 한국적 정서를 배경으로 함에도 세계가 동감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스포일러를 할 수는 없어서 더 깊은 비평을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굳이 사족을 더 단다면, 가진 자로서 이선균은 왜 그렇게 당해야 했을까?
이선균을 적어도 관객이 동의할 수 있는 악인으로 묘사하려면 그의 부의 축적이 불법이었다는 배경을 첨가했어야 했는데, 가진 것 없는 을을 이유없이 지 마음대로 자를 수 있는 갑질을 한 것도 아닌데...
어쩜 이런 점을 통해 사기짓을 한 주인공 가족의 행동을 한번 더 비꼰 블랙코미디화한 것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가족영화라는 오해에 청소년 자녀와 극장을 같이 가는 일은 삼가해야 한다. 15세관람가이긴 하지만 굳이 저 1분도 채 안 되는 장면을 넣었어야 하는 점 때문에 퍽 당황스러울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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