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이 한마디 말도 하지 않는다는 특이한 영화라서 화제가 되었다.
진짜?
지난 번 영화 "살아있다"를 보고 배우 유아인에 대해 실망한 바 있는데,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충분히 자기 역을 소화한 모습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시체청소부라는 직업분류표에도 없는 음지의 영역을 소재로 한 것까지는 여느 폭력물보다 심하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납치된 열한 살 소녀가 태연스럽게 시체청소하는 장면을 아무 감정 없이 쳐다보고 그 환경에 적응해가는 모습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의 어두운 면 중에 납치, 인신매매 등의 범죄물을 조명할 때, 선과 악의 구도로 보는 시대는 아니라도 적어도 그것을 미화하거나 당연시하는 모습으로 그린다는 사실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던 사람들은 그렇게 산다고 인정하여야 하는가?
결국 심판을 받았으니 그리 욕할 만한 작품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할 지도 모르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묘사되는 악인의 평범성을...나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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