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외화는 미국영화로 통칭될 정도로 미국 외 유럽영화는 국내에서 흥행이 잘 안되어 곧장 간판을 내린다.
케이블VOD로 평점이 높은 영화를 발견해서 보기 시작하면 낯선 언어가 등장한다.
영화 제목만으로는 미국영화여야 하는데, DER FALL COLLINI가 원제다.
영화를 보기전 우린 독일에 대한 선입견 하나가 있음을 지적해야겠다.
히틀러가 일으켜 전 세계인에게 피해를 끼친 제2차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서 독일이 전후 보여준 행태는 교과서에서 뿐 아니라 실제로도 일본과 달리 과거를 반성하고 수십년이 지났음에도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상식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상식의 이면을 통렬히 일깨워준다.
친일 부역자에게 해방후 죄를 묻지 않고 미국의 행정편의를 위해 경찰이나 법원 등 권력의 요지를 차지하게 했던 우리 나라와 달리 독일은 그렇지 않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그 수많은 부역자들을 다 처단할 수는 없었으리란 예상은 할 수 있다.
어느 선까지 처벌을 해야 하는가 하는
영화의 스포를 하면서 설명하면 이 영화에서 개인의 복수가 재판의 주제인데, 당연히 살인을 저지른 죄인을 단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죽은 피해자가 과거 부친을 총살시킨 나찌전범이고, 그는 군사법정에서 공소시효를 근거로 무죄판결이 난 이력이 있는 인물이었다는 사실이다.
그게 '드러 법'이라고 어느 범죄까지는 공소시효를 적용해 재판을 할 수 없게 되어 처벌의 대상에서 면제된 부역자들이 상당수라는...
영화는 그렇게 나찌추종자일 뿐 아니라 살인을 저지른 전범임에도 군사재판을 받지 않는 대상으로 만든 "법"이 제정되었다는 사실을 밝혀준다.
우리 나라보다 나은 모범국가로 보였던 독일의 치부가 드러나는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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