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극장. 볼 영화가 많이 개봉되었는데 끌리는 게 없다.
스카이캐슬로 유명세를 탄 김혜윤이 원맨쇼를 하는 영화를 선택했다.
불도저라니 남성 전문영역에 원더우먼으로 등장하는가 하는 스토리인줄 알았는데
교내폭력에 위아래 없이 욕을 달고 사는 불량 여고생으로 나온다.
여주인공에 대한 호감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영화는
보험, 배신, 보증, 갑을관계, 권력지향 등의 사회문제를 감당하기에 어려운 여고생에게 사회를 알아가게 하며 관객들에게서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미성년자가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녀는 불도저를 몬다.
뇌사로 연명하던 아버지의 숨줄을 떼어내어 사망신고를 하던 날 밤 거대한 불도저를 몰고 가서 한이 서린 중국집간판을 부숴버리고, 갑이라 일컬어지는 거대권력의 집에 돌진한다.
그 순간만큼은 불법이고 그에 합당한 죄값을 치르게 하지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권장할 만한 작품일까라고 묻는다면 다소 망설여지면서도
TV에서 가족드라마의 다른 버전으로 보여주더라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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