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감'최고! '마지막 20분을 놓치지 마세요' 란 부제를 달고 영화채널 SCREEN에서
토요일 오후에 방영한 작품 "퍼펙트타겟"
1976년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프랑스영화. 2019년작인데, 국내 흥행은 안 되었고,
케이블채널에서 돌리는 건데,
이 영화 놓치지 말라는 저 자막 때문에 보기 시작했다.^^
장소는 소말리아와 접경인 지부티.
당시는 프랑스 식민지였는데,
등교길에 오른 초등학교 통학버스를 테러범들이 납치해서 소말리아 국경으로 강제 이동한다.
어린 아이들만 탄 버스는 추격전 끝에 국경검문소에서 차는 멈춰섰고, 기사는 테러범의 지시로 경비병을 물리라는 말을 전하라고 하고 석방시키지만 나머지 어린이들만 인질로 잡힌다.
프랑스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본토에서 특수부대를 보낸다.
학생들을 기다리던 담임 선생님은 국경으로 향한다. 그리고 군의 저지를 무릅쓰고
버스로 들어간다. 테러범들에게 자신은 미국인이며, 지금 외인부대가 투입되었다고
알려줘서 자기를 이용하라고 하며 아이들과 만난다.
영화를 보다가 이 장면에서 생각났다.
나라면... 담임선생님처럼 스스로 인질이 되어 아이들편이 되어주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그런 선생님이 리스펙트 대상이고 롤 모델이긴 해도 주변에선 쉽게 만날 수 없다.
나부터 그럴 자신이 없으니 타인에게 강요할 수 없다...
마지막 20분은 화려한 전쟁씬을 예상했다. 그래서 놓치지 말라고 한 거 아니었나?
아니다.
그래서 이 영화 좀 매력있다. (실화를 너무 왜곡했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러나 난 오히려 영화 초반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떠오른다.
여선생님이 버스에 올랐다.
떨고 있는 아이들을 향해 묻는다.
배고픈 사람 손들어.
아무도 안 든다.
그럼 오줌 마려운 사람.
전부 손을 든다^^
넷플릭스 <지금우리학교는>에서도 과학실에 숨은 생존자들이 의논하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생략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중요한 부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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