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옆 별표시의 의미>
★★★★ 이걸 아직도 안 봤어?
☆☆☆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작품
☆☆ 적당한 타임킬링용
☆ 음...이런 영화는 좀
여기 목록에 없지만 ★★★★영화 "러브레터" "리틀빅히어로"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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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이 개봉되었을 때 다소 지루할 거란 예상에 보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그런데 전도연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아버리고 말았다.
사실 예술성에 점수를 더 준다는 칸 영화제 수상작이란 뉴스는 나에게 그리 큰 동인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전도연의 수상으로 이 작품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그 내용이 구원과 용서에 대한 안티기독교적이지만 기독교적일 수 있는 애매함을 표현하고 있어서
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극장을 찾았다.
영화는 영화답지 않게 극적이지 않다.
이창동 감독의 다른 작품 "박하사탕"이나 "오아시스"(박하사탕은 극장에서 봤지만 오아시스는 TV에서도 끝까지 본 적이 없다)
를 봤다면 공감할 것이다. 그의 스타일이란 것을.
그래도 이 작품은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어느 관객이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면 보지 말라고까지 했으니 그 내용에서 어느 정도의 수위인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단체로 입장하는 승려들을 보고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다.
스님들이 추천받은 영화란 걸까?
"달마야 놀자" 시리즈는 아닌데...^^
영화 중반까지는 스님들이 불편해할만큼 친기독교적이라서 의아했다.
반전이 나올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속지는 않았지만(^^)
영화 속에 묘사되는 예배행위는 사실적이다. 전도연의 연기에서 리얼러티가 살아난 것이 아니라
교회의 현재 모습이 그대로 표현되고 있어서다.
촬영을 위해 예배참여자가 아닌 모습으로 바라보던 경험이 있어서 낯설지는 않지만
기독교방송도 아닌데 부흥회 모습이나 구역예배드리는 모습이나 정말 사실적이다.
그래서 다소 불편한 면이 없지 않다.
내가 예배드리는 행위가 관찰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영화는 '독실한' 기독교인에게 묻는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보여?
구원받았다면서 그 정도야? (약사 장로님에 대한 유혹에 성공하는 씬)
자신을 위해 기도회를 여는 장로 집 유리창에 돌을 던지는 장면
야외예배를 드리는 중 목사님이 기도하는 순간에 CD를 틀어서 이런 노래를 들려준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이 영화를 권장할 것인가 말 것인가?
감독이 그린 영화의 결론은 그가 의도한 대로 해석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구원이 하늘에 있지 않고 땅에 있다고 주장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을 두고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용서할 수 있어서 용서할 수 있다면 용서가 아니다.
용서할 수 없음에도 용서하기에 위대함이 있지 않은가.
어떻게 결론을 내릴 수 없으나
이런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라는 데서 별 세개 이상을 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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