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10.26.
난 이 날을 잊지 못한다고 몇차례 밝혔었다.
그날 밤
아버지랑 어머니가 다투셔서 TV를 끄고 일찍 잠에 들어야 했기때문이다^^
TV도 못보고 짜증 왕창난 채로 기나긴 밤을 자고 일어나니^^
대통령이 죽었다는 라디오방송..
26년전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 영화를 봤다.
언론통제하에서 재판상황 등의 일련의 사건일지는 보도통제하에 있는 TV뉴스로밖에 보지 못했기에 세세한 사건은 잘 모르지만 여전히 벗겨지지 않는 일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
영화감독의 의도가 불순했다면 불순했고
정말 블랙코미디라면 그렇다고도 할 수 있는 영화다.
그리고 의도가 탤런트 윤여정이 영화막바지 질문하듯이 꼬운 나레이트 멘트를 관객이 따라주는 것이었다면 성공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김재규 최후진술"을 검색했고, 영화의 스토리가 "공개된" 자료에 근거해 구성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후 5시 정각.
국기하강식때
하교길 제자리에 서서 애국가가 끝나기를 기다렸던 시절을 산 사람들은 보면 이해할 수 있고,
좀더 국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보기를 바란다.
난, 한 나라 아니 어떤 조직을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엄청난 희생을 치르는 가운데 있더라도
그가 마음대로 사람을 농락하고 마음대로 자유를 누리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는 사람이다.
삼성이 우리 나라를 먹여 살리고 있는 형편이더라도
삼성일가가 법 위에 군림하는 것을 암묵적으로 동의하자는 주장에도 동조할 수 없다.
위대한 지도자란 소리를 들으려면
스스로 더 자제하고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영화와 논란을 통해 많은 사람이 공감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 기꺼이 이 영화의 흥행을 위해 "스니저" 역할을 자처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심수봉 역할을 소화한 김윤아의
노래솜씨는 역시 대단하다.
아래는 검색해서 읽은 법정진술 가운데서 발췌.
------------------
야, 얘기하지 마』
피고인석 맨 앞줄에 앉아 있던 김재규가 박선호의 답변을 제지하는 목소리였다. 김재규는 법정진술에서 박정희의 사생활 부분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했다. 그는 유신체제와 박정희의 영구집권 욕심에 대해서만 신랄하게 비난했다. 그 이외의 사생활은 거론하지 않았으며 박정희를 호칭할 때마다 깍듯이 존칭을 썼다. 그런 그가 이날 공판에서 박정희의 치부를 은폐하기 위해 부하의 진술을 막기까지 한 것이다. 오랜 기간 모신 각하에 대해 애증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이에 박선호도 잠시 「양심선언」을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법정에는 잠시 미묘한 긴장이 감돌았다. 무언가 최고권력자의 내밀한 문제가 숨겨져 있는 것인가. 법정에서도 공개적으로 말 못하는 사연이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10·26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데 대통령 박정희의 유신독재에 대한 정치적 비판만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인간 박정희의 내면을 보여주는 사생활에 대한 증언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유신권력의 수혜자이기도 했던 중앙정보부장이 그를 쏘아버린 사건의 동기가 설득력있게 규명되기 어려웠다.
김재규의 제지에 박선호는 더욱 증언을 자제했다.
박선호: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
채홍사 박선호의 법정진술
김재규 사건 정승화 참모총장 법정진술, 판결문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6-06-24 10:36)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