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영화 중 끌리는 게 없다. 오랜만에 다큐영화를 볼까 생각이 든 것은 이 영화에 대한 정보 때문이다.
"성덕"이란 "성공한 덕후"를 뜻한다. 덕후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열정을 쏟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 주로 연예인 등 스타에 대해 팬질을 열심히 하는 그래서 가까이서 스타를 만났다던가 접촉했다던가를 "성공"의 척도로 보는 것 같다.
자본주의가 심화되는 지난 수십년간 우리 나라에서도 스타산업은 발전했고 단순히 "오빠"를 외치던 팬이 아니라 스타를 만나기 위해 학교 무단 결석을 각오할 뿐 아니라 용돈의 전부를 공연티켓이나 굿즈 구입에 쓰며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먹여살리는 수준이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수년간 정성을 쏟았던 스타는 이미지 뿐이었고, 강력범죄를 저지르며 파렴치한이 된 현실 속에서 팬들은 허탈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성덕이었던 감독이 직접 자기와 같은 감정을 경험한 이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작은 복수(?)를 한다.
그들이 저지른 것에 비해 터무니없는 형량이 선고되는 사회에서 그들은 그동안 번 돈으로 누리며 살 것이다. 결국 스타를 유지 발전시켰던 팬들은 낙담과 자괴감 속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데, 그들은 아무 영향없이 살게 되는 모순을...이렇게 아마튜어적인 편집과 구성이지만 남겨보고 싶다는 의도에 박수를 보낸다.
다만 아무래도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이 정도 편집일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닌가하는 지적은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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