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는 암울한 분위기를 예상케 된다.
추격자, 황해, 타짜 등등.
이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안개 낀 바다라는 공간적 배경을 상상할 수 있듯이 만선의 꿈을 잃어버려 폐선 위기에 처한 선장이 불법이지만 돈이 되는 일인 조선족의 밀항을 주선하는 일에 관여하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제한적인 공간에서 선장은 절대자다.
그에게 의탁해 자기들의 목적--한국에 입국--을 달성코자 몸을 맡긴 조선족은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처한다.
의도한 바 아니지만 고기잡이 뱃사람들인 선원은 선장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그들은 인륜배반적인 상황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관객들은 불편하면서도 뻔히 그려지는 전개를 따라갈 뿐이다.
돈 때문에 사람이 사람이 아닌 짐짝처럼 여겨지는 것을 당연시 바라보는 관객의 마음은 봉준호 감독이 의도한 대로 찝찝하다.
그렇다고 사랑을 위해 이성 잃은 동료들과 맞선 동식이(박유천 분)의 의로운 행위를 부각하기 위한 영화라고 단정하지는 못하겠다.
마지막 엔딩만으로 관객들은 위로를 받고 돌아갔을까?
이 부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걸까?
영화는 감독의 의도대로 전개되고 표현되지만
그 해석은 관객 개개인의 몫이기에 던져진 질문을 해석하는 관객의 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일단, 청불이란 것 감안하고, 여자들은 불편할 수 있다고 첨언해주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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