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물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사실 위험하다.
역사는 사실인데, 그걸 극화하기 위해서는 각색이 필요하고 왜곡이 필수가 된다.
그래서 역사적인 정설을 모른 상태에서 감독의 상상력에 의해 서사되는 드라마나 영화는 자라나는 세대에겐 큰 위험꺼리일 수 있다.
인조시대를 다룬 영화다.
제목의 조류 올빼미는 영화 속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복선이다.
낮에는 소경이지만 불이 꺼진 밤에는 보이는 주인공 천봉사(류준열)는 침술사다.
궁중에 들어가서 임금과 세자의 몸에 침을 놓는 역할인데, 이게 스릴러 장르로 변경된다.
상영시간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는 재미가 입소문을 탔다.
무능한 리더가 완전범죄를 저지를 때 눈이 있어도 못 본 척,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 척해야 살 수있다는 세간의 소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면 자신의 나이를 생각해봐야 한다.
불의에 저항한다면 그 내면의 소리에 제대로 반응해야 하는 것이 자연적이고 상식적일텐데,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현실을 영화는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
인조에 대해서도 제대로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좋은 작품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