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있을 첫강의를 앞두고 머리가 복잡하다.
바쁜 시즌도 아닌데 내년 결산을 미리 대비하여 준비하는 일도 그렇고, 일본어공부도 그렇고..
할 일이 많은데 새로 신경써야 하는 큰 일을 맡고나니 그런 모양이다.
6년을 대학에서 공부한 분야지만 사실 졸업후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언가 찾다가 시간은 흘렀고,
이룬 것 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떠나지 못한 이 분야에서 떡 하니 임무를 부여 받았으니
예전에 자신감 넘쳐서 누구 앞에 서더라도 3시간 정도야 하고 코웃음 치던 호기는 어디로 가버렸나 모르겠다. (^^근데 그런 적도 있었나?^^)
10년이 넘게 보지도 않던 분야를 새삼 들여다보며 과연 내가 강의할 자격이 되는가 자문하고 있다.
누가 하니까 따라 한다는 생각은 없었나?
아무 것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까?
말을 잘 못하는 타입인데
요즘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나보고 말 잘 한다고 그런다.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라고 스스로는 인식하고 있지만
냉철하게 판단해서 내가 달변가는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주문한 책을 피곤하지만 쭈욱 훑어서 다 읽었지만 건질 게 없다.
작년에 관련학과를 졸업한 직원에게 물어보니 기억이 안 난단다. 안 그렇겠나 나도 배우면서 통 감 못 잡을 외국교재 번역해놓고 설명하던 수업이었었는데...
나를 만난 사람은 뭔가를 얻게 해야 한다.
내가 가진 지식과 정보를 잘 전달해야 한다.
2학기 가을은 그런 도전의 시간이다.
병원회계와 세무...
연수 핑계로 서울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동일한 주제와 강사가 다음 달 부산에 내려와 강의를 한다니
포기했다. 아무래도 태풍권에 들어선 탓에 월요일 상경했다가 뭔 봉변을 당할까 염려스럽기도 하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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