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리는 우리가 됩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히 그 능력이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우리가 됩시다.
사랑하던 이를 미워하게 되는 일은
몹시 슬프고
부끄럽습니다.
설혹 잊을 수 없는
모멸의 추억을 가졌다 해도
더 기다려주는 우리가 됩시다.
--------------------------- 김남조 "사랑의 서시"
한달 넘게 제대로 걷지 못했다.
덕분에 체중은 늘고 체력은 떨어지고
평소에 1,2km는 일부러라도 걸었는데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저녁을 지어 먹고 이발을 하고
오피스텔 앞 공원을 거닐었다.
공원을 한 바퀴 도는데는 목발을 한번 내딛는 것을 한번이라 칠 때 400번 정도인데
그 한번을 약 1m로 보면 400미터 정도다.
한바퀴 도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이런..)
그동안 거의 안 걸었던 표가 난다.
말도 안 된다.
이래서는 계획한 여행도 못하는데...
포기해야 하나.
체력을 더 보충하고 갈 것인가?
아...
곰곰 생각하다가
다시 도전한다.
이번에는 한바퀴가 아니고 왔다갔다 걷는 것으로..
아파트 살 때 아파트 주변을 약 2,30분 걸으면 900번 정도 되었다.
해보니까 가능할 것 같다.
매일매일 단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위 시도 어제 썼듯이 내가 좋아했던 시다.
코팅한 책갈피로 많이 돌아다니던 시라서 아는 사람이 많을꺼다.
시를 좋아하는 사춘기의 소년, 소녀라면 지금도 감동할 시다.
(나이가 들어서 감동이 덜해졌나 몰라^^)
더 오래 사랑한 일이 부끄럽거나 수치일 수 없다.
오래 오래 사랑하자.
비록 내것이 안 된다고 해도
사랑했었기에 미워하지는 않는
그런 사랑이
시인이 노래하고
독자가 공감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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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