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넌 그렇게 가버렸니?
영화배우 이은주가 자살한 소식을 인터넷에서 접하고
많은 사람들처럼 멍했다.
그렇게 좋아했다거나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다 봤다거나 그녀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기 위해 약속을 취소했다거나 하는 일도 없었던 여배우였을 뿐인데 말이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로 내가 본 것은 "연애소설"과 "태극기 휘날리며" 그리고 작년말 나에게서 혹평을 받았던 "주홍글씨"였고, 드라마는 초창기 출연작 "카이스트"와 보는 둥 마는 둥 했던 "불새"였다.
그녀의 짧은 유서로 그녀의 고통을 유추확장해석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녀가 그냥 그렇게 사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그녀의 자살로 확인될 뿐이다.
인생 그 짧은 여정을
왜 그녀는 스스로 마감한 것일까?
염세적인 노래를 불러서 스스로 복선을 깐 여러 스타들의 뒤를 이었다는 해석을 또 따르게 되지는 않을까?
포르노 배우.
자신의 큰 선택이 그런 비판에 직면할 때 오는 심적 부담이었을까?
아님
밝혀지지 않은 연예계의 내막 속의 희생양이었을까?
이유가 어떻든 오늘 이 밤이 우울한 것은
내가 이렇게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 "이은주"를 검색하게끔 하는 그녀의 스타성에 부응하지 못한 그녀의 선택때문이다.(200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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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2일은 우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