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게 복인지 모르겠다.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다.
그런데도 이렇게 키보드 누를 시간은 있다는 게 이상할 지 모르겠지만
키보드 누르는 것도 바쁜 일과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피로는 누적되고,
업무와 교회 행사, 개인사가 끊이지 않아서 제대로 몸가눔을 할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가장 바쁜 2월을 보내고 있고, 내 생애 가장 바쁠 3월이 코 앞에 와 있다.
자연스럽게 알람시간 5분전에 눈이 떠지는 며칠간의 아침은 감사의 제목이 된다.
며칠 전에 쓴 것처럼
매일 휴대폰의 모닝콜이 울릴 때마다 일어나야지 하면서도 벌떡 일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것을 감안한 시간조정이었기에 불만스럽지는 않다.
오늘도 평소보다 1시간 빨리 설정해둔 모닝콜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서, 서둘로 씻고, 부산으로 달려가 제자들 태우고 교회로 향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간다는 사실은
돈이 들어도 시간이 뺏겨도 아깝지 않다.
오후 예배를 마치고 아버지 병원으로 가서 아버지를 뵙고, 또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드린다.
들으시는 것만으로도 좋아하시기에 이 시간엔 수다장이가 된다.
1년반이나 간병을 맡으시는 분이 작년처럼 매일 내가 가서 말벗이 되어 드릴 때는 덜 심심하시지만
요즘처럼 나의 방문이 며칠에 한번씩이다보니 더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오랜만에 가서 진짜로 수다장이가 되곤 한다. (어쩜 내가 내뱉는 이런저런 얘기들로 우리 가족들보다 더 많이 아실 것도 같다^^)
교사회가 있어서 다시 영도로 들어갔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영선초등학교를 영도땅에서 사라지게 한 곳에 자리한 아이존빌 1층 집에서
교사회를 가졌다.
내일 떠나는 1박2일의 동계수련회프로그램 등을 논의. (내일 일이 일찍 끝나야하는데...걱정이다. 2월28일 자정까지 완수해야 할 일이 많아서)
창원으로 돌아온 시각 9시반.
너무 바쁘다.
그래서 이모님 건강에도 신경 못 써드리고, 교회 제자들과의 교제도 전혀 못하고 살지만.
내가 필요로 하는 곳에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위로이기도 하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작되는 한 주.
여러분도 바쁨 속에 기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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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게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