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바쁜 시즌을 보내기는 처음이다.
카운트다운 보름후면 모든 게 끝날 거지만
보름을 견딜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
내 모든 개인적인 생활과 관심사도 다 접어두고
일에만 일에만 몰두해야 하는 삶을
지금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몸이 안 좋은데도 몸에 신경 쓸 틈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몸이 더 축날텐데..
내년에도 이 짓을 하라고 하면
지금 심정으로는 정말 안 하고 싶다.
12시 5분전 귀가.
저녁도 못 먹었기에 아침에 지은 밥에 김치 반찬에 한 술 떴다.
1시 취침.
눈이 떠지는 시간은 5시 쯤이었나.
어제는 휴대폰밧데리가 아웃되어 모닝콜도 못 들었는데
오늘은 저절로 눈이 떠진다.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편하게 쉴 생각이 안 나서인지...
무책임하게 퇴사한 직원이
작년에 한 것을 마무리 안 해 놓은 것을 발견하고
열 또 받는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할 수 있다는 것인지
11시반이 되어도 퇴근 못하고
묵묵히 자기 맡은 일을 하는 직원들이 있는데
도무지 이해 못할 부류의 인간형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해서 씁쓸하다.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뒤치닥거리를 하며 살고
누군가는 지 멋대로 하고 살고..
불공평한 세상에 불평이 쌓이는 것은
과도한 스트레스의 부작용인 듯하다.
결국 인간은 이기적일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 이기심을 조금 제어하고
함께 도와가고 배려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데...
천성적으로 착해서 다른 사람을 배려만 해 주는 그런 인간형을
만나면
정말로 따뜻하게 포옹이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가로등 불빛이 유난히 반짝인다.
곧 출근길에 오르는 차량이 늘어갈 것이고
또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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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