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이든 마음이든
일단 빚을 지는 것은 찝찝하다.
사람의 심리란 것이 묘해서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조차도 빚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
그래서 저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에서 저자는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했다면 비슷한 부탁을 역으로 제의해서 마음의 빚에서 빠져나오라고
충고한다.
우린 어느 때나 빚을 지고 산다.
회계전문가로서 나의 대차대조표는 수많은 부채로 이루어진 나를 보여준다.
나의 부채비율은 너무 많아서 전문가로서 볼 때도 추가적인 차입이 불가능할지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니 빚진 얼굴이 떠오른다.
그에게 빚을 갚고자 뭔가를 준비했다가
그냥 접었다.
나의 빚진 행위에 대한 청산작업.
그 빚으로부터 해방을 위한 나의 이기적인 행위가 아닐까 생각해서다.
선물이 빚이 될 수 있다면
그 선물은 선물로서 가치가 있을까?
주는 자는 선물인데
받는 자가 빚으로 여긴다면
주는 기쁨도 반감되고
안 주는 게 더 나을 지 모르겠다.
주고받음이 없으면
관계는 없고
관계가 없으면
혼자 무인도에서 사는 것이고
인간세상은 그런 무인도 수만큼의 파편들로 분해되어 있으리라.
그리고 멀리서 자신만의 프라이데이(로빈슨크루소의 식인종 친구)만을 기다리는 자가 되지 않을까.
선물을 자신의 이기적인 수단의 하나로 생각한다면
더 이상 선물이 아니고
자신의 이기심을 포장한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
아침부터 생각이 많다....오랜만에 이사야서를 읽고 있어서인가^^
모두들 좋은 주말 맞으세요. Thanks God It's Friday^^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5-04-0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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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금요일 아침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