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에 가면 자동차극장이 있고, 바로 뒤에 노천 라이브 카페가 생겼다.
말이 카페지 그냥 이동용 의자 몇개 설치해 둔 곳인데 5월 1일부터 라이브공연을 하고 있다.
테이블은 몇 개 없고 날이 궂어서 바람 쇠러 온 손님도 적은 화요일 늦은 밤.
기타를 메고 사회를 보는 한 남자 옆에서 열창을 하고 있는 젊은이가 있다.
짜고 하는 줄 알았는데 즉석에서 나와 부르는 라이브공연이다.
곡이 시작되는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아 이런 곳에 시꺼먼 놈들이랑 같이 와야 하다니 하며 일행 중 한명이 소리지른다. 사돈 남말하고 있다^^)
커피를 한잔씩 주문하고 있는 동안 40대 아줌마가 무대로 나가 한 곡조를 뽑는다.
사회자는 아줌마의 노래솜씨가 보통이 아닌 것을 알고 후속곡을 연이어 튼다.
어머나.....^^
옆 테이블에 모자를 눌러쓴 남자애 한 명이 여자애 둘이랑 앉아 있다가
앞으로 나간다. 그리고 한 곡조를 뽑는다.
요즘 노래 제목은 잘 모르지만 암튼 "작업용 곡"이다(^^)
노래가 끝나자 사회자가 묻는다.
어느 쪽이냐고?
오른쪽.
예상 외였다. (왼쪽이 훨씬 매력적이었는데^^)
작업중이냐? 작업이 끝났냐?
작업중....
그럼 한 곡 더 불러라...^^
노래가 끝나자 왼쪽 아가씨가 앞으로 나간다.
사회자는 작업 들어갈 수 있겠네 하며 너스레를 떨며 선곡을 요구한다.
어...이 아가씨 얼굴도 괜찮더니 노래도 장난이 아니네.
아 근데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는가.
아 노래 부르는데 자리를 뜨는 것은 예의가 아닌데....
하는 생각을 우리 총각들은 다 했을텐데...
아니 딸 셋이나 둔 우리 친구는 집으로 가자고 재촉을 한다.
아...노래는 끝까지 들어보고 가야 하는데....^^
어두침침하지 않고
공개된 노천에서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광경은
모처럼 보는 흥겨운 장면이었다.
함 들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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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 라이브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