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간단히 달걀 세개를 풀어 계란후라이로 요기를 대신했다.
음료는 커피.
물을 끓이고 커피랑 설탕은 두 스푼을 컵에 넣고 끓은 물을 넣다가 옛생각이 났다.
회사에서 매일 커피를 끓여서 손님 접대를 하던 후배가 있었는데
그녀는 컵을 먼저 따뜻한 물로 데운 후 커피를 넣고 그 뒤 물을 조금 넣어서 커피를 푼다음 일정량의 물을 더 넣는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번거럽게 하냐고 물으니 그래야 커피가 잘 풀린다는 것이다.
커피가루가 컵 속에서 잘 우러나온 것을 확인하고 물을 넣어 가루가 하나도 안 보여야 한다는
"장인정신"은 기릴만하지만,
어떻게 먹든 위에는 들어간다는 주의자(^^)인 나로서는 선뜻 따라하기가 그런 모습이었다.
그래도
그녀의 커피 타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은
푹 자고 일어나 기분 상쾌한 아침을 맞은 "행복"이 아닐까^^
빨래 돌리는 동안 인물과사상1월호를 거의 다 봤다.
역시 강준만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네.
몰랐던 사실 한 가지에 얼마전의 감동이 내려 앉는 느낌을 받았다. 뭐냐고?^^
읽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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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한평생 한 여자하고만 살아야 한다고 어느 누구도 정해 놓은 바 없다.
이 제한을 스스로에게 부과해 놓은 동물은 인간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더러는 몰래, 더러는 보란 듯이 이를 어기곤 한다.
우리는 이 점에 관해서 규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 규율에 따라 행하는 행동이 오히려 편협한 사회주의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실상 각자의 삶이 사회 전체의 틀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일 때
누가 그 첫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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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현에 동의할 수 있겠나?
강준만은 위 글을 마지막 문장으로 남기기 전에 "당신은 그의 다음과 같은 변명에 동의할 수 있겠는가?"란 의문을 던졌다.
"그"가 누구냐고?
그 유명한 "체 게바라"란다.
오마이갓.
위대한 혁명가였고
영화를 누리기보다 다시 소외된 민중을 위해 죽기까지 했던
그의 숭고한 모습이 멋져보였었는데(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참조)
"체 게바라는 자신의 목숨을 건 혁명 투쟁의 와중에서도 불륜을 저질러 아내를 배신하고 딴 여자와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예전에 생각한 대로
내가 존경할 사람이 "세상에" 없는 것이 이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한 편으로는 존경할 만하지만
또다른 모습을 볼 때는 한참이나 저 아래에 있는 그런 모습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런 인간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오늘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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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타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