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몇달만에 아버지가 내 말에 반응을 하셨다.
내가 묻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젓는 행위를 하신 것이다.
말을 못하시기 시작한 지 2년.
그래도 내가 말하는 것에 늘 반응해오셨는데
올3월부터는 자꾸 잠만 주무시고 내가 갈 때마다 명확한 경우가 몇번 없으셔서 점점 인지기능이 떨어진다고 체념하고 있었는데 어제는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눈을 뜨지는 않으신다.
세상이 보기 싫다고.
아버지 뵈러 온 아들 얼굴 보라고 그렇게 요구해도 아버지는 굳게 감은 눈을 뜨지 않으신다.
의식이 생생하면
아버지는 괴로우신 듯하다.
그래서 내가 기뻐하는 것이 오히려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나 위주로 생각하면 이 순간이 해피한데
아버지에게는 움직일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을 인지하며 해피함을 느낄 수 없어서 괴로우실테니까.
아버지...많이 회복되어 제게 욕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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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