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회시간.
다음 달 사업계획을 짠다.
예배후의 2부행사를 한달에 한편씩 하기로 했지만
매번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
구태의연한 프로그램을 하면 요즘 같은 아이들이 도무지 따라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겉돌기 때문에 참신해야 한다.
몇달전에 쟁반노래방을 교회에 맞게 바꿔 시도한 적이 있다.
요즘 애들이 유행가 가사는 달달 외워도 찬송가는 잘 부르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기에
프로그램을 따와서 시도했는데
수년간 전국민에게 인식시켰던 쟁반노래방을 그대로 모방하기도 힘들었고
더구나 스튜디오 안에서 진행되는 그런 세트나 소도구를 준비하지도 못했기에
형식은 빌려왔어도 전혀 새로운 프로그램이 되었었다.
예를 들면 벌칙으로 내리치는 쟁반은 출연자 뒤에 선생님이 쟁반을 들고 서 있다가
틀리면 쟁반을 내리치는 식으로.
그래서 결과는 그렇게 신통치 못했다.
그런데 오늘 회의를 하다가
완전히 모방을 하자는 의견에 접근을 보았다.
진짜로 책가방토크도 하고, 쟁반도 1회식이 아닌 영구용으로 구멍 뚫어 제작하고, 콘티도 짜고..
정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작업인데
한번 시도해 보려고 한다.
우리가 즐겁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즐겁고 공동체의식을 다지는 프로그램으로서
좀더 알차게 준비하자는 선생님들의 공감대가 일치해서다.
물론 한물간 프로그램이라 시류가 떨어지긴 해도
학생들 기억 속에 자리한 프로그램이라 접근은 더 쉬울 것 같다.
갑자기 예전에 했던 프로그램들을 떠올렸다.
전통적인 성경퀴즈게임이 아닌
성경야구대회, 성경농구대회(이 농구대회는 완전 순수창작이었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힘든 작업이다.
엄청 준비해서 선보여도 남는 것은 별로 없는..
그러나 왜 할까.
그것은
그 시도가 주는 특별한 의미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
사랑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지금 사랑하는 것/존재는 무엇입니까? 누구입니까?
그것/그/그녀에 시간을 쏟으십시오.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오늘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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