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예배를 드렸다.
오전 늦게 출발해 신선동 도착.
이모님은 점심을 준비하시고 계셨다.
저녁엔 20년만의 고교동창회가 있기에
일찍 추도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약식예배다.
찬송가 460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을 부르고
말씀 한 구절 "로마서 4장 16절에서 25절"을 읽고
그 느낌을 잠깐 내가 고백하고
기도를 드리고 주기도문으로 마친다.
오늘은 대낮이라서 감정이 북받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난 여린 모양이다.
나의 고백 속에 진심이 있어서가 아니겠는가.
점심을 먹고
몰랐었는데 지난 주일에 갈등이 생긴 교회 식구들과 통화를 했다.
별 문제 아닌데 사람들인지라 감정의 골이 생기곤 한다.
그것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버리면 쉽지만
그러면 교회공동체는 아무 의미가 없지 않을까.
나는 힘이 없지만
그냥 중간에서 서서 중재를 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모님께 그렇게 말했다.
내가 둘째로 태어난 것은 아마 이런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하고^^
남은 하루도 즐겁게 지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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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