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가 독일 국민들을 비이성적으로 휘두를 때를 생각하면
군중심리를 이용한 그의 카리스마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버지는 자신이 읽은 책 중에 감명깊었던 책이 히틀러의 자서전인 "나의 투쟁"이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교과서에서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온 인류의 "적"이었던 "히틀러"에 대해 호감을 가지셨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당시 시대상에서 독일국민에게만은 히틀러가 구세주였음에는 틀림없지 않았을까.
그런데
모든 독일국민이 그를 숭배하지는 않았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그가 숭배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데도
1차대전 패배로 주변국들에게 엄청난 배상책임을 진 독일국민들 입장에서는 수년이 걸려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 때 그 부채를 일거에 떨칠 수 있는 "2차대전"의 유혹과 그 리더십에 매려되지 않을 수 없었으리란 생각이 든다.
이성적으로는 아닌데 감성적으로는 그렇게 되는 것이
군중을 이용하는 한 지도자의 역량(? 너무 긍정적인 표현이지만 객관적으로는 그의 능력이라 볼 수 밖에는 없다)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안다.
이성 상실의 시대에 이성적인 표현을 하면 물매를 맞는다.
군중 속에서 작은 외침이라도 내뱉으면 짓밟힌다.
지금 독일국민에게서 히틀러를 존경하자는 소리를 하는 사람은 극우세력 외에는 없다.
왜 그럴까?
그것은 이성을 회복해서다.
이성을 찾은 이들은 수백만명을 제물로 삼았던 아우슈비츠의 공포를 영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성을 잃었을 때는 자신의 행동의 정당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이성을 회복하면 그 행동의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도 못하면서도 이성 상실의 순간에는 으쌰으쌰 구호만이 존재할 뿐이다.
잠잠하면
이성이 회복된다.
자신이 잘못한 것을
인정한다.
그런 자만이
제대로 된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닐까?
사춘기 우리반 친구가 자기만 억울하다고 울며불며 하소연한다.
내가 보기에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는 상황인데도
그 입장이 되어 보면 자기만 억울한 것 같고 자기만 불평대우 받는 것 같다는 것에는
동조할 수 있다.
왜?
이성적이지 못해서다.
자기만 보이니까 말이다.
좀더 자기 외의 공동체, 후배들을 배려할 줄 아는 나이가 된다면
그 행동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알 수 있는데...
그걸 아는 나로서
목구멍까지는 "이런 멍충이가 있나.."하고 내뱉고 싶은 말을 참아야 한다.
그렇게 말해봤자 들리지 않을 뿐 아니라 나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샘도 자기 편이 아니다--을 넣게 될 뿐이니까.
이성 상실의 시대에는 잠간 비켜설 필요가 있다.
성경 말씀에 이런 구절 있다고 하면 놀랄 사람이 있겠다.
"비둘기 같이 순결하고 뱀 같이 지혜로와라"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5-11-01 18:21)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5-11-30 22:25) |
|
이성 상실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