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하나^^
교회에 달려 있는 캠코더가 맛이 갔다.
10년이상 쓰다보니 캠코더내부에 이물질이 잔뜩 끼어 있어 수리도 불가능하다고 판정받은 지 꽤 오래되었다. 임시로 내가 가진 아날로고 캠코더로 대신 역할을 하고 있는데 기존 방송시설하고 연결이 안 되어 매주일마다 번거롭게 수작업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카메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문제라 새로 구입계획도 없었는데
장만해야 했다.
그런데 교회 방송시스템에 사용되는 카메라는 소니가 대부분이다.
비싸지만 설치업자들이 추천하는 게 소니니까 어쩔 수 없었다.
우리 교회 것도 10년전에 1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치르고 설치한 것이다.
10년전에 100만원대의 캠코더라면 꽤 고가지만 지금은 만들지도 않을 뿐 아니라 저가 캠코더로도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게다가 10배줌밖에는 안 되는 소니 제품에 불만이 많은 터라
다른 모델을 생각하고 있는데
여전히 업자들은 소니를 추천한다.
아마 쉽게 구입하고 수리도 간편해서일 것 같다.
그런데 최근 나온 JVC모델이 25배줌인데도 정품이 498,000원에 불과하다.
25배줌이라면 그동안 확대의 불만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데다가
반값에 살 수 있으니 어찌 선택하지 않을 수 있으랴.
단, 난 이 부문에 전문가가 아니라서 미리 전문가들에게 물어봐야 했다.
A업자는 어떤 제품이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JVC 서비스센터에 문의했다. 소니 대신에 JVC제품을 사서 개조하면 가능하냐고. 당연히 가능하고 자기가 여러 교회에 달아주었단다.
오호..그러면 만족할만하다 싶어 구입을 했다.
어..근데 부산의 4군데 JVC서비스센터에서는 개조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런...
가능하다고 말한 분은 마산 서비스센터에 계셔서 전화로 물었다.
다른 서비스센터에서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못한다는데...
그 사람들이 뜯지 않으려고 해서 그런다고 잘라 말한다.
이 사람을 믿고 마산까지 가져다 주었다.
그런데 어제 전화가 와서 그런다.
이거 불가능하다고..
잉...아니 무슨 소리냐고..
자기가 말한 것은 틀리지 않는데 다른 문제가 있어서 불가능하단다.
잉?
JVC캠코더는 절전기능이 마이크로컴에 내장되어 있어 촬영 5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진다는 것이다.
본사에 문의해도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이런...낭패가 있나...
너무 화가 났지만 내가 다른 곳에서 구입해서 가져간 것이기 때문에 반품도 불가능한데 어떡하나
고민이었다.
캠코더를 사러 세군데나 헤맸던 일.
그것을 주문해서 배달받아 박집사(다흰 파파^^)에게 부탁해 서비스센터 방문하게 했다가 허탕친 일.
다시 그것을 받아 마산까지 가져다 준 일.
노력이 너무 들었는데 짜증이 났다.
마지막으로 직접 확인하고 또 다른 제품에 대해 물어보려고
JVC본사에 문의했다.
상담자 왈, 테이프 안 꽂으면 절전모드가 진행이 안 되는데 무슨 소리냐는 반응이다.
잉..이건 또 뭐꼬.
서비스센터에 전화하니 안 계신다. 핸드폰 내리 쏘고 음성, 문자 날려도 응답이 업다. 아침까지.
이런...
다시 전화를 했다.
아..본사에서는 테이프 안 넣으면 절전모드 진행 안 된다고 하는데요.
담당자 왈,
어...그렇네요..어제 테잎 넣고 해봐서 그랬는데..
이러는게 아닌가...
으...
으...
으...
어제 찾아올 수 있었던 일을
오늘 다시 맡기고 시간을 더 걸리게 되었다.
오늘 연락이 안 되었거나 다른 소리 했다면
아마 나 JVC완전히 두손들게 작살 냈을텐데...
어제 많이 깨달았는데
오늘 다시 길을 얻어 기쁘다.
비록 똥개훈련한 셈이지만
내가 모르던 분야에 대해 좀더 알 수 있고
사람을 대하는 부분에서 내가 미진했던 부분을 깨달아서다.
확인사살.
나쁜 용어지만
인간과 함께 하는 거래나 작업에서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화를 겉으로 표현 안 해서 다행이고
또 다른 기회를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물론 수리해도 또 사람을 불러야 완전해지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내 분야가 아닌 일에 대한 정당한 대가문제도 생각해봤다.
예산의 반을 절약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헤매다가 그 값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았으니 말이다.
(뒷이야기)
다음날 JVC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JVC제품은 도저히 불가능하니 반품하라고.오마이갓...
다시 찾으러 갔다.
수리센터소장이 4번씩이나 방문하게 한 게 미안했는지 고장이라는 확인서를 써줬다.
다음날 구입처에 갔다 (롯데 동래점)
환불 안 해주면 어쩌나 했는데 맘씨 좋은 매장담당자는 사정을 듣고 수긍해준다.
그냥 이젠 카메라 신경 안 써야겠다고 맘 먹었었지만
마음 약하다. 진우는.
소니코너에 가야했다.
좀 비싸더라도 사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근데 소니에도 20배줌이 있다. 개조 안 해도 될 것 같고, 가격도 10만원 정도 더 들 뿐이다.(전시품만 있어 좀 깎았다)
열흘간의 카메라쇼핑에피소드는 여기서 끝이다.
그리고 한마디.
JVC는 좋은 제품이지만 줌기능 리모트기능이 불가능하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5-09-30 20:48)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5-11-01 1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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