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뭔가를 하고 싶었었다. 이 주일이 시작되기 전까지도 그런 계획을 세워봤었는데....어느새 한주간의 반이 흘러 버렸다. 누군가를 위해서 뭔가를 하려는 노력은 결심만으로는 부족하다. 거기에 따른 행동이, 다른 것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동반해야 한다.
오랜 시간이 흘러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선배,동료들에게 그들의 기억을 회상시킬 수 있는 추억들을 몇 자 적어 보내려고 했었다. 그나마 잘 쓰는 글솜씬 아니더라도 내 기억의 조각들을 이어서 만든 퍼즐이라면 둔탁한 글 속에 담긴 사랑의 추억이 넘실거릴 것이고, 사회생활에 메마른 그들에게 잠시라도 아름다운 시절을 떠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 작업을 할 시간을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니라 가지지 않은 것이다. 그것은 바로 그만큼 그들을 덜 사랑한다는 뜻은 아닐까? 관념적으로는 사랑의 대상이라고 하면서도 역시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존재들은 아니란 뜻일까?
남은 시간 그래도 안부전화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못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왜 그런 마음을 먹었었던 건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정말 그들을 위해서였던 생각이었나? 아냐...분명 그것 또한 나를 위한 이벤트였을 뿐이잖아. 누군가를 위한다는 것은 보기좋은 표현력에 불과하다. 근본적으로는 자기를 위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그것이 누군가를 위한 이타적인 행위가 되는 것이다.
근사한 포장으로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에 익숙한 것이 많이 배운 자, 많이 아는 자의 모순이다.
오늘도 "나"를 위해 "타인"을 끌어들인 행동들이 없지 않았나?
인생살기 힘들다.(^^)
그래서 재미있다. (^^)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7-01-01 17: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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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0 반성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