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서울쪽에서는 첫눈이 내렸다고 하네. 몇 년에 한번씩 눈이 내리는 '따뜻한 남쪽 나라' 사람(^^)인지라 첫눈의 감흥은 별로 없어서 같은 나라임에도 남의 나라 얘기 같기만 하다. 아는 지인의 블로그에 눈에 파묻힌 자동차 사진이 올라와 있던데 나는 저 길을 어떻게 걸어다니남 하는 현실적인 걱정이 먼저 된 것으로 보아 역시 눈은 적어도 나에게는 낭만의 대명사가 아니라 현실적인 '장애물'일 뿐이다. 해안산책로에 사람들의 걸음이 뜸해졌다. 날씨가 차가와져서다. 그래서 지금 거기를 걷고 뛰는 사람들이야 말로 건강을 생각하고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꾸준히 사는 사람이란 것을 느낀다. 대부분은 건강을 생각하는 나이가 된 사람들이다. 개중에 나이가 어린데도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반갑다. 겉으로 보기에 체중을 감량해야 할 정도가 아닌데도 그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기쁘다. 그들이 자기 관리에 충실한 사람들이라서다.
요즘 돈을 쏟아붓고 있는 어느 통신사 광고카피 Talk Play Love. 이 세상에 분류할 것이 꼭 세가지는 아님에도 시청자들을 세뇌시키려는 저 카피. 근데 오늘따라 Talk가 눈에 띈다.
이모님은 내가 재미있는 얘기해드릴께요 하는 말을 꺼내기만 하면 듣기도 전부터 웃으면서 기다리신다.(^^) 마치 개그콘서트 장소를 가득 메운 청중들이 무대 위의 개그맨이 내 뱉는 뭐 그리 웃기지도 않는 말에 포복졸도하는 것처럼. 듣는 사람이 그렇게 반응하면 말하는 재미가 난다. 며칠전에는 거래처 사장님의 일장연설을 1시간반에 걸쳐 들어주었다. 내가 아부하는 타입이 아닌데도 적절히 대응해주니 신이 나신 모양이다. 들어줄 상대가 없었나 보다 하는 생각이 스쳤었다.(^^) 말은 연습이다.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환경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복인 것을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 입다물고 있었나? 오늘 당신의 한마디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을 것을 떠올려보자. 사무적인 말이 아닌 사랑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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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0 Talk Talk T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