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시즌이 되었네요. 누구를 찍으실 건가요? 라는 학생의 질문에 이젠 찍을 사람이 없다는 말을 하게 된 것이 지난 대선들과는 다른 것 같군요. 5년전, 10년전에는 투표소 안 가는 놈(?찔리지^^) 픽업해서 '강제로' 투표소에 집어넣기까지 했었는데...^^
어젯밤 폭소클럽에 대선후보를 흉내내 떼거지로 나와 수준낮은 개그를 하던데 그 수준낮음을 시청자들은 비판하지만 그게 바로 현 정치판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싶더군요. 어쩜 저도 정치분야에서만큼은 엘리트주의를지지하는 것 같습니다. 포퓰리즘에 근거해 인기순으로 리더를 뽑으면 그 조직은 그 조직구성원들의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으니까 말입니다.
아무래도 리더는 비전있는 사람이어야겠지요. 그 비전은 '나를 따르라'는 강한 구호로 조직원들을 이끌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합니다. 한 눈에 들어올 수 없는 숫자가 되면 그런 리더십이 있는 자가 리더가 되어야 조직은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그런 카리스마에는 도덕적 전제가 필요합니다. 모두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히틀러의 인간적인 측면을 추종하는 이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류는 그를 존경하지 않습니다.
리더십 분야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존재임에도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12명--이름도 모르는 그 후보들은 후보자격을 얻기 위한 돈을 어디서 구해서 왜 쓰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을 보면 마음에 와닿지 않네요.선거당일(12/19)까지 고민할 지, 아님 주사위 2개 굴릴지(^^) 참 고민스럽습니다. 도토리키재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그래서 어쩜 국민들에겐 재미난 안주감이 될 것 같습니다. 맘껏 씹으십시오. 대통령은 국민의 '어른'이 아니라 '종'입니다. 그런 종의 자세를 립싱크하는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마십시오. 그게 바로 부메랑이 될 것이니 말입니다.
수영만매립지에 들어서고 있는 주상복합건물들..3.3㎡당 4,500만원짜리 분양가가 발표되었다고 하죠(뉴스기사바로가기)..누리마루(APEC정상회담장소)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찍은 사진인데 저 빌딩 숲 속에 한화리조트가 있다는 겁니다. 우습죠? 리조트건물이 들어설 때는 매립지에 홀로 우두커니 서 있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높은 건물들이 둘러싼 형태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저 꼭대기층--일명 펜트하우스--에 살면 행복할까요? 살림살이 나아질까요?^^ 수영강이 그래도 많이 깨끗해져서 다행입니다. 다음엔 센텀시티쪽의 강변에 만들어진 누리공원을 한번 거닐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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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9 누구를 찍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