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법대교수인 친구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질문게시판에 잘못 답변한 것이 눈에 보여 친구에게 문자를 날렸다. 공개적으로 틀린 것을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에 문자를 보냈는데 통 답이 없었다. 음..아무래도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심이 들긴 했지만 곧 잊고 말았다. 며칠 있다가 문자가 왔다. 고맙다며 늦게 문자를 확인해서 그렇다며 몇 번 게시물인가 알려 달라고 한다.
그리고 오늘 방문해보니 게시물에 추가답변을 써놓았다. 이전 답변을 지우지 않고 새로 추가게시물을 올려놓았다. 친구 OOO가 알려줘서 고치게 되었다는 부연설명까지 하고.
지식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잘못을 지적받는 것은 무척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언제나 나를 추켜세우는 사람은 적이고, 나를 비난하는 사람이 오히려 스승이라고 하신 아버지의 말을 액면 그대로 수용하지는 못하더라도 잘못을 지적해 주는 사람이 사실 "스승"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그것을 인정하는데는 무척이나 힘겨운 과정이 있다. 어느 목사님도 자신의 설교가 재미없더냐고 질문했다가 그렇다고 답한 어느 청년과 몇 년간 냉랭한 관계로 지냈다는 고백을 했을 정도라니 사람이란 역시 자기 잘못 인정이 쉽지 않은 존재다.
그 과정을 이겨낸 친구에게 맘으로 박수를 보낸다. 너 훌륭하다. 멋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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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5 자존심을 무릅쓴 너는 멋진 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