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기독교 출판사의 책은 거리낌 없이 읽는데
생소한 출판사일 경우, 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지은 서적일 경우 주저함이 있다.
과연 이 책이 좋은 책일까, 이 책을 읽는 것이 유익할까 하는 의문에서다.
두란노나 생명의 말씀사, 또는 규장이 출판한 책에 대해
항상 긍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논란의 여지가 있더라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자기합리화일지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도, 출판사도 생소한데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것은
이 책을 출판한 목사님이 관심을 끈 한 가지 사실 밖에는 없다.
저자가 그 유명한 사랑의 교회 원로목사인 옥한흠 목사의 아들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가 껍데기 신앙인으로 자라면서 기독교를 코미디로 폄하했다가 회심했다는 고백이 결정적이었다.
목사님의 아들이라고 목사님과 같은 신앙수준을 가질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옥한흠 목사님이신데..하는 생각도 일종의 선입견이다.
이 책 읽어볼만하다.
이 책에 대한 비판을 하는 독자도 있지만
책을 많이 읽는 편인 독자로서나
기독교에 대해 성경에 대해 일반인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신자로서나
이 책이 주장하는 바가 위험한 수준은 아니어서다.
설교 속에 스며든 심리학.
그것이 주장하는 바가 진리가 아닐 수 있는데
은연 중에 심리학이 기독교심리학으로 포장되고 있다.
심리학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지금도 자주 심리학 책을 읽는다.
새로운 연구와 실험을 통해 학문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심리학은 경영학이나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도구일 수밖에 없다.
심리학적 지식을 토대로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을 지라도
그것이 대단한 진리인 것은 아니다.
심리학은 사람들을 파악하고 이용하는데 유용한 도구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심리학이 과대포장되어 목사님들의 설교 속에서 자주 인용되고
또 도를 넘어 죄에서의 구원보다 더 유용한 수단으로서 대우 받고 있는 것은
기독교가 주장하는 바가 아니기에 저자의 지적은 틀리지 않았다.
또한 저자가 평신도로서 대단히 많은 독서를 했고 관심분야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축적한 것이 맘에 든다.
물론 자기 주장을 위해 인용한 조엘오스틴의 래리킹과의 인터뷰가
저자의 의도대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긍정의 힘"이란 베스트셀러를 쓴 최근 가장 각광받는 미국 목사인 조엘 오스틴의 주장을
단편적으로 볼 수 있는 위험성이 있음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난 아직 "긍정의 힘" 같은 책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안 읽었다.
다른 독자들도 마찬가지라 생각되는데
과연 옥 목사님은 아들의 이 책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셨을까, 그리고 이 책 출간이후의 부자간의 대화는 어떠했을까 하는 점이다.
기독교채널에서 두 분간의 인터뷰 프로그램이라도 마련한다면 꼭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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