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틀에 걸쳐 이 책을 읽은 것은 감사할 일이다.
전작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를 읽었을 때의 감흥보다 찐하다.
듬성듬성한 요즘 책과 달리 교과서 같은 400여페이지의 책을 집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능력이다.
2권을 읽으면서 저자의 박학함과 연구의 깊이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마치 강준만 교수를 책으로 만났을 때의 느낌에 필적할 만하다.
강준만 교수는 '성역과 금기에 도전한다'는 것을 내세우며 그동안 학계가 침묵하고 언론이 눈감았던 사회의 이면을 속속들이 밝혔었다.
그의 주장에 힘입은 열렬한 팬들이 많이 생긴 것은 당연지사지만 그가 세력화에 실패--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한 것은
동조만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왜 이 책에 대한 평을 쓰면서 강준만을 끌어당겨 소개한 것일까요?
그가 거대한 교회에 그리고 그것이 진리는 아니더라도 대체안으로 여겨왔던 여러 프로그램과 교회의 변화에 대해
돌을 던진 것이고 그 파문은 결국 사그러들지 몰라도 당당히 퍼져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여전히 강준만의 팬인 것처럼)
나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심리학에 관심이 많고, 또한 신문방송학도 공부했다.
저자가 쓸 3권이 '엔터테인먼트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라는 것에 솔깃한 것도 내 생각의 범주 안에 있어서다.
경영학을 배울 때 가장 인상 깊었고, 지금도 그 까닭에 내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목표설정이었다.
비록 읽지 않았어도 베스트셀러인 릭 워렌의 '목적이 이끄는 삶"에 공감하는 것도 그 까닭이었다.
목표 없이 사는 사람들은 사실 꼭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한심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크리스챤으로서 목표가 없다는 것은 자신이 믿고 있는 기독교에 대해 무지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추천도서가 되는 것은 당연한 걸로 여겨진다.
다만 저자의 주장에 동조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우리나라 교회들이 작거나 크거나 릭워렌의 '새들백교회'나 빌 하이벨스의 '윌로우크릭처치'를 모델로 삼아 그 프로그램을 받아들이며 변질되고 있는 현상이다.
순수한 교회의 모습을 현대 도시 교회에서는 점점 발견하기 힘든 것일까?
저자가 내린 대안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설교 때마다 하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런 마음을 가진 성도들과 목회자들의 각성과 변화가 아닐까?
이 책을 많은 크리스챤들이 읽고 논쟁이 되더라도 꼭 다루어지기를 바란다.
점점 쉬운 신앙의 길을 걷고 싶어하는 이들이 떠나더라도
진정으로 하나님이 기뻐하는 교회를 건설하고자 애쓰는 이들이 존재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고 기도한다.
p.s. 1권을 읽은 후 마지막에 남긴 자그마한 바람은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혹 이 글을 읽는 방송관계자가 있다면 추진한번 해주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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