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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09-05-04 23:38:57, Hit : 1657, Vote : 134)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돌베개) 2009.05.04.

재작년 12월인가 한참 고민했었다.
유시민에게 후원금을 보낼 것인가 말 것인가. (결국 못 냈다^^)
나는 아직까지 정치후원금을 낸 적이 없다.
당원이 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기에 소위 명목상의 "당비"도 낸 적이 없다.
정치인은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들인지라 서민들로서는 술자리에서 "씹을" 대상일 뿐이다.
그런데 그가 낙선이 확실시되는 대구에서 출마한다고 할 때 노무현의 전철을 밟으려는 정치적 행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에 동조하기보다는 어차피 떨어질테니 위로라도 해줄까하고 생각만 했었다.

후불제란 제목은 신용카드를 연상케 한다. 일단 소비를 하고 나중에 돈을 지불한다는 뜻이다.
민주주의는 돈이 많이 드는 제도일 수밖에 없다. 그 당시는 몰라도 나중에 지불해야 할 대가는 크다.
MB정부스타일은 10년전으로 우리 나라의 민주화를 뒤로 퇴보시키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이미 국민은 선진제국의 민주화시대로 진입했는데 국민들의 우매함이 선택한 지도층은 70년대 새마을운동시대로 회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시의적절하다.
법치주의국가에서 헌법은 일부 수정가능하지만 어떤 권력도 거기에 순응하기를 요구한다.
그런데 권력자는 그러고 싶어하지 않은 게 보편적이다.
권력 해바라기들은 더할 나위 없다.

2부에서는 유시민 개인이 겪은 국회의원으로서, 장관으로서의 경험과 생각을 여러 '주요 어휘'들을 소재로 얼버무려서 신선했다.
특히 '장관매뉴얼'은 내 주변에 '장관'이 없는 관계로 알 수 없는 부분이라 흥미로왔다.
지금은 자신을 '지식소매상'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을 유시민을 여전히 색깔을 가지고 보는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책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평생 자신에게 따라붙을 서울대프락치사건의 전과에 대한 고백은 변명이면서도 고해성사일 뿐 아니라 책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화룡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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