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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09-10-19 22:53:23, Hit : 1199, Vote : 88) 
 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드/비채) 2009.10.19.

얼마전 잡지에서 이 책을 소개한 것을 읽었다. 소설인데 프로이트 심리학을 근거로 한 소재가 내 눈을 사로 잡았다. 무려 555페이지짜리지만 이 책을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이트가 칼융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1909년 8월 29일의 사건을 실마리로 실제 인물과 실제 뉴욕을 배경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완성된 이 작품은 읽을수록 빠져드는 맛이 있어 쉽게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특히 작가가 묘사한 뉴욕의 거리와 인물들의 설명이 머리 속에 그려지는 게 한 편의 영화로 각색해도 손색이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떤 작가인가 나중에 작가에 대한 설명을 읽었더니 상당히 많이 공부를 한 사람이다. 소설 속에 묘사된 세익스피어의 to be or not to be에 대한 해석은 신선하기도 했다. 참 이 책은 2006년에 원작이 출간되었고, 번역되기는 2007년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소설의 시점이 딱 100년전 1909년이다. 당시에 50층이 넘는 빌딩이 건설된 뉴욕을 상상하니 우리 나라와의 격차가 새삼 그려지기도 한다.
프로이트 심리학은 정통적인 위치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심리학계에 끼친 영향은 대단하다. 그가 주장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등은 여전히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정신분석의 시도는 지금도 정신과에서는 통용되는 것 같다. (비전문가라서 정확히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내가 상담공부를 하면서 배운 심리학의 방어기제 중 하나인 '전이'현상을 설명하는 부분은 동감한다. 실제로 상담치료를 많이 하는 정신과의사들이 환자로부터 전이되어 스트레스를 많이 겪는다고 한다.
예전에 "경제학살인사건"이란 추리소설을 읽으며 경제학을 대중화하는데 일조한다고 판단했다. 이 책도 조금 이론적이고 따분할 수 있는 심리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끄는데 일조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두꺼운 책 읽기 싫어하는 요즘 세대들이 질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한번 책을 잡으면 놓기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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