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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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10-06-07 14:07:40, Hit : 1168, Vote : 79)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이야기 (유시민/푸른나무) 2010.06.07.

유시민은 지난 6월 2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야당 단일후보로 나섰다가 현지사인 김문수에게 고배를 마셨다. 경기도에 연고도 없이 출마해서 47.8%의 득표를 할 수 있었던 것에는 그 이름의 브랜드가치가 상당수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이나 야당인 민주당에서조차 유시민은 안티세력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가 노무현의 유지를 펼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라고 평하면서도 그의 득세를 낙관할 수 없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현실일 수 있다.
그가 100분토론 사회를 맡으면서 대중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면
그가 정치에 발을 내딛으면서 험난한 장애 역시 등장했다고 봐야 한다.
그가 쓴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꽤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였다. (나는 읽지 않았다)
그가 쓴 "경제학카페"는 경제분야에 종사하는 자로서 또 대학시절 경제학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던 내가 보기에도 여전히 추천할만한 책이었다. 돌아가신 선친께서도 그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으셨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의 정치적 흥망보다는 개인적인 자질에 관심이 있다. 그가 복지부장관시절 쓴 책도 읽었지만, 그가 정치경험을 통해 더 진보한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1994년 1월에 초판이 나왔다. 사실 과거에 발간된 책은 개인적으로 관심밖이다. <죄와 벌>같은 대작의 경우에는 예외지만, 살아 있는 저자의 과거서적은 아무래도 우선 순위에서 배제된다.
그런데도 이 책을 읽은 것은 <역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한번 읽어보려는 의도에서다.
역사가 심판한다는 명제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그 심판이 악행을 일삼는 당사자의 죽음이라고 한다면 100% 진리 명제지만
무병장수하고 호화호식하다가 급사하는 시나리오라면 세간에서 말하는 "역사의 심판"이라고 할 수는 없어서다.
그럼에도 역사는 심판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사회정의가 바로 서니까 말이다.
어쩜 정치가들은 그 심판의 주역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민초들은 역사의 주체로서 심판자로 나서기 힘들다.
창조적인 소수가 그 몫을 담당한다는 토인비의 견해가 일견 타당해보이는 것도 그 까닭이다.
역사에 책임의식을 가진 자. 그가 시대가 요망하는 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역사는 인간이 만들 수 없다.
저자와 견해가 같다가도 다른 것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서 일 것이다.
그럼에도 나와 일치하지 않는 세계관의 주인공일지라도 그의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는 아직 할 일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