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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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15-12-09 07:51:12, Hit : 600, Vote : 53)

텔링라이즈 (폴 에크먼/한국경제신문) 2015.12.09.

수사반장을 보던 시절, 거짓말탐지기로 용의자를 검사하던 중 그래프가 이상을 보이면, 즉 양성반응을 보이면 용의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서 취조하던 형사는 그를 윽박질러 범죄를 자백받든다는 스토리가 떠오른다.
그이후 '거짓말탐지기'는 온국민에게 범죄자를 구별해내는 만능도구로 인식되어버렸다.
하지만, '거짓말탐지기'로 번역된 폴리그래프(polygraph)의 다음사전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등사기, 복사기
2. 다방면작가
3. (호흡, 맥박 등의)다원기록기, 거짓말탐지기

폴리그래프로 범죄자를 특정하지 못한다. 실제 형사사건에서 폴리그래프는 보조적인 용도로 사용될 뿐 법적 증거로 채택되지 못한다.
그동안의 연구결과 폴리그래프가 특정하는 그래프의 수치가 거짓말때문에 나온 반응이 아니란 사례들이 너무 많아서다.
그래서 지금도 폴리그래프 옹호론자와 반대론자들이 존재한다.

길게 언급했지만, 이 책은 '거짓말'에 대한 최신연구결과를 담은 학술적인 책이지만 무척 흥미로와서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물론 장황한 설명 속에서 논지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잦아지기에 한번 일독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긴 하지만,
저자의 주장을 이해못하는 바가 아니다.

요즘 거짓말을 밥먹듯이 해대는 신세대들을 보면 점점 거짓말이 보편화되는 사회가 도래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거짓말쟁이는 존재한다.
자신의 거짓말이 이미 발각되었다는 것을 모른채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다.
그 행동이 얼마나 우스운지는 남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알면 깨달을텐데, 전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인지 알면서도 못하는 것처럼 하는 것인지...

거짓말 없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라고 주장하진 않는다.
수많은 개그가 사실 거짓말 아닌가. 그걸로 위안을 삼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국제관계에서 외교관의 거짓말은 전쟁을 불사하는 엄청난 행위인지라
거짓말을 마냥 허용할 수도 없다.

저자는 히틀러가 영국수상 체임벌린을 속인 역사적 사건을 소개하며 거짓말을 탐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수많은 정보기관이 저자의 연구물을 분석하고 탐구할 정도다.
그렇지만 이 책이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타고난 거짓말쟁이는 이 책에 제시된 모든 기법을 이미 체득한 사람이라서 이 책을 읽었다고 방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미나다.
과연 당신은 타인의 거짓말을 잘 파악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