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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12-05-05 07:44:21, Hit : 635, Vote : 73) 
 사우스포 킬러 (미즈하라 슈사쿠/포레) 2012.05.05.

야구 미스터리물이 발간되었다고 해서 주문해둔 소설인데
어제야 책을 펼쳤다. 12시 가까운 시각에 TV에 별로 볼 것도 없어 그냥 무심코 읽기 시작했다가 2시 반이 넘어서야 책을 덮을 만큼 흡입력 높은 미스터리 소설이다. 2005년 작품을 올해 번역해 내놓은 까닭은 몇가지가 있겠지만, 야구에서조차 승부조작이 사실화되고 관련된 선수가 징계를 먹은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우리 나라 프로야구가 훨씬 역사가 긴 일본프로야구를 따라가며 겪는 진통이란 생각이 들었다. 야구에서의 승부조작을 모티브로 만든 추리소설인데도 작가가 대단한 야구광이 아니면 그렇게 쓸 수 없을 만큼 치밀하게 썼다.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TV중계를 하는 경우 거기서 본 선수들은 다 기억했고, 스포츠주간지나 신문을 통해 야구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웬만큼 알고 있었다. 이제 700만 야구관람객을 자랑하는 우리 나라 프로야구는 미국이나 일본 못지 않은 광팬들로 인해 늘 화제거리가 되고, 지상파는 외면하지만 케이블에서는 월요일을 빼고 매일 벌어지는 4개구장의 전 게임을 생중계하고 있으며 그것을 놓친 시청자들에게 경기가 끝나면 미녀 아나운서와 야구 해설가로 구성된 프로그램에서 그날 그날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여주고 있을 정도다.
이 소설은 이런 야구열풍 속에 좀더 재미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매개가 될 듯하다.
주인공이 투수라서 야구장에 들어선 타자나 자신의 공을 받아줄 포수 및 덕아웃에서 자신의 투구를 관찰하고 자신을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할 수 있는 코치진을 향해 느끼는 심리묘사가 이채롭다. 마운드에서 집중이 안 될 때 네트 뒤의 관객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도 재밌다.
다만, 제목에 '킬러'를 붙인 것과는 달리 살인사건이 발생하지 않아 긴장감이 떨어지는 면은 있다.
그래도 야구에 재미도 붙이고 야구인의 시각도 읽을 수 있는 그런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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