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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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22-11-05 11:22:28, Hit : 45, Vote : 6)

정치적 올바름 (강준만/인물과사상사) 2022.11.05.

한동안 강준만의 책을 멀리했다. 수십년간 팬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의 글이 객관적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신작이 나왓다. 제목이 "정치적 올바름"이다. 영어로 Political Correctness, PC 라고 불리는 1990년대이후 미국에서 유행한 주장을 소개한다. Personal Computer의 약자로만 인식했던 PC가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는 건데 뭐지? 하고 읽었다. 초반부엔 왜 내가 이 용어를 알아야 하지? 의문을 품으며 읽기 시작했다.
여기서 잠깐.
난 지금 대여섯권의 책을 읽고 있다. 그 말은 단번에 읽기엔 속도가 지체되는 책들이라는 뜻이다.
근데 평소보다 작고 짧은 분량의 이 책은 그런 류와 달리 1시간내에 170여페이지를 순삭하게 만든다.

"정치적 올바름"이란 약자를 보호하고 지지하는 것이다. 소수자 장애인 여성에 대해 그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권리를 지키는 행위는 선으로 보여지는데, 지금 미국사회에서는 상당수가 반대를 한단다. 정치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한 공화당은 당연 반PC이고, 진보측인 민주당은 친PC라면 반반이어야 하는데, 민주당지지자중에서도 반PC가 많다는 것이다.
왜 "선"으로 불리는 주장에 민주주의대국 미국에서도 반PC가 우세한 것일까?에 대한 설득력있는 주장을 소개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페미니즘이나 성소수자인권운동, 장애인차별금지 운동 등이 많은 호응을 받기보다 반대측에 손이 들리는 현상도 소개한다.
저자는 스스로 친PC라면서도 평소처럼 거리를 둔 비판적지지자라고 확인한다.
왜 우리 나라에서 이런 올바른 주장이 반대에 부딪히는지에 대해 저자는 "자유, 위선, 계급"이란 관점에서 전개한다. 학자적 연구와 타당한 사례를 통해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현 정부가 집권하게 된 것은 현 정부나 여당을 편들어서가 아니라 전 정부와 지금 야당의 행태에 분노한 측이 많다는 주장은 이미 증명된 셈이다. (물론 100% 동의 못하는 이들이 있지만)
왜 싫었을까? 주장이 옳은데 그것이 위선이었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극우 보수가 자기들 기득권만 누리는 것을 싫어한 국민들이 진보측을 선택해주었는데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자기들도 똑같이 행동하는 것으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아무리 선한 정책과 국익을 위해 잘 했다고 해도, 그것이 현실과 괴리가 있는 이상론에 근거한 거였다면
국민들은 외면하게 된다.
강준만의 주장은 상당부분 인정해야 하고 동의한다.
다만, 그 모두를 한통속으로 묶는 것은 역시 반대편의 논리이기도 하지 않는가.
그럼에도 쓴소리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는 것은 "그것"을 아는 자들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