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글날 다음날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우리 나라 소설가 한강씨가 호명되었다. 세계는 물론 우리 나라도 들썩였다. 몇년전 영국의 맨부커상을 수상했을 때에도 내 관심 작가는 아니었다.
분명 내가 그의 작품을 읽었었는데 기억을 더듬기 보다 이 게시판에서 검색했더니, 2005년 3월 5일에 2005이상문학상대상수상작 "몽고반점"을 읽고 나서 이런 짧은 감상평을 남겼던 기록이 있었다.
작년작품 "화장"을 소개할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개인적으로는 다른 작품이 더 좋아보였다. 그러나 "몽고반점"이 비록 내 취향은 아닐지라도 그녀가 쓴 글에서 느껴지는 흡입력은 작필의 뛰어남을 입증한다고 하겠다.
19년전 읽은 책의 내용이 뭔지 기억도 안 나지만, 적어도 우리 나라 최초의 노벨문학상 작가의 작품은 안 읽을 수는 없었기에 주문을 했지만 일주일이 지나서야 도착했고 그 후에도 시간이 없어 오늘에야 "채식주의자"를 단번에 읽었다.
채식주의자는 세 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연작이다. 첫편이 "채식주의자", 둘째편이 "몽고반점" 그리고 셋째편이 "나무불꽃". 두번째 책만 읽었었기에 나와 세계관이 다른 작가의 작품이라고 무시했던 것 같다.
읽었긴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났었는데, 첫번째 스토리를 축약한 몇 줄이 "몽고반점"에도 나와 있다. 그리고 이 책이 청소년유해도서로 지정되어 학교도서관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당연히 나로서도 거기에 동의했을 거다. 그럼에도 작가의 필력은 뛰어났단 생각을 19년전에도 했었다.
그리고 오늘 3편을 함께 읽고 나니 그 지엽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열광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여성의 삶과 심리에 대해 세계적으로 공감대가 있다는 점이다.
한 면만 보면 청소년유해도서라고 할 수 있지만 그건 지엽적이다. 어쩜 세상의 모든 여성이 공감할 수 있다는 큰 시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가졌음에도 그걸 표현하지 못했었는데 그걸 과감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했으니 세상이 놀란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