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걸렸다. 281페이지 분량이면 세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독서역량이라고 자랑하는데 말이다.
이 책을 처음 잡았을 때의 흥미를 좀 잃었고, 바빴기 때문이라는 하나마나한 변명을 붙이지만
그래도 끝을 내고 이렇게 "감상평"을 쓰는 의무감은 이행하게 되어 기쁘다^^
행정고시 합격한 지인들이 몇 인긴 해도 그리 친한 편은 아니라서 그 세계를 잘 모른다. 5급공무원인 "사무관"으로 8-10년 지나면 4급공무원 "서기관"이 되는데 저자는 10년사무관 생활 마치고 서기관이 되자 사표를 던졌다.
20대에 사무관이 되어 정년을 채우고 퇴직공무원이 되면 거의 30여년을 근무하게 된다.
형사적인 문제가 없다면 정년이 보장되고 복지부동의 대명사 철밥통인 공무원이 떠오른다.
그래서 젊은 혈기의 정신을 가진 저자는 선배들의 전철을 밟느니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판을 깨고 나왔고 1년동안 공무원 생활 속에서 겪은 바를 지면화했다. 굳이 왜 라는 질문을 받으면서까지 쓴 그의 책은 흥미면에서는 좀 덜하지만 충분한 가치를 가진 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심가던 사건들을 두루 거친 탓에 책에서 그 사건들이 언급될 때 기억이 소환된다.
사실 인기의 부침이 있지만 행정고시의 길은 젊은이들에게 나쁘지 않은 기회의 공간이다. 나랏돈으로 세계를 공부할 수 있고, 전문적인 분야의 핵심정보를 알게 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지적하듯 공무원세계의 텃세와 관료주의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그래도 또다른 기회를 향한 출발을 할 수도 있다.
난 또다른 분야의 관료출신자들의 책을 기대한다. 외교나 경제, 복지 분야에서도 이 저자와 같은 젊은 일탈자의 경험담과 내부를 향한 강한 질책이 담긴 책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