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말 tvN의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잡학사전"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법의학자다.
그가 쓴 책이 있길래 주문해 보기 몇달만에 오늘 끝을 냈다. 기대한 바만큼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책읽기 진도가 못나간 것이 사실인데, 마지막 파트를 읽으며 깊은 묵상을 하게 된다.
좋은 스승은 선한 영향력을 끼친 사람이다. 스승은 많으나 진짜 스승은 없다고 하지 않는가. 어린 시절 만난 모든 선생님들이 스승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개중에 좋은 스승으로 여길 만한 분도 있을 법 한데, 성품평가에 짠 나에게는 "존경"이란 단어를 써둘만한 스승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스승으로서 가장 섭섭한 부분은 제자에게 깊은 사랑을 해주었건만 그걸 기억해주지 못하는 점 아니던가. 그런데 그런 마음을 가지면 이미 '좋은' 스승의 반열에서는 제외되는 게 아닌가 싶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자신의 말을 지적하며 좀 섭섭한 마음을 가졌던 스승이 자기도 모르게 자기를 천거해주었다는 사실을 사후에 알게 된 제자로서의 탄식을 읽게 되었다. 미리 알았다면 그런 섭섭함 없이 스승을 제대로 섬겼을 건데..라는 후회가 있는 게 보통의 인간의 모습인 듯하다.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법의학...에 들어선 제자가 든든함을 자랑하는 스승의 모습을 뒤늦게 알고 울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는 저자의 참회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그런 스승이 되기 위해 부단히 애쓰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