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작들을 읽었고 내용이 신선했기에 구입했지만 겨우 6명의 예술가를 소개하는 책인데도 수개월이 걸렸다. 작년말에 두 명을 남겨두고 마저 읽을까 하다가 책상위에 뒹굴던 책인데 오늘 마저 두 명을 읽었다. 이런 류의 책을 읽고 나면 어떤 감상평을 남겨야 할까 고민하며 읽는다. 그런데 몬드리안, 달리, 자코메티, 잭슨플록의 이름도 낯선데, 마크로스코라니. 그나마 인지도상으로 마지막 앤디워홀은 이름이라도 알고는 있는데 정말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하나 고민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워홀의 스토리를 읽으면서 그동안 의문시했던 한 가지를 해결했다. 한 때 조영남이 조수를 고용해 그린 그림은 본인이 그린 것이 아니기에 매수자가 사기당했다고 소송을 걸었던 일이 있었다. 가수가 화가가 되어 그 작품을 사가는 행위를 뭐라 할 수 없는데, 정작 본인은 손도 안 대고, 월급쟁이 조수가 대신 그린 작품이니 이건 본인의 작품이 아니라는 상식적인 견해가 대세를 이룬 상태였지만 현대 미학은 그것을 용인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이 상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니 이게 뭔 소리야 하지만, 오늘 그걸 워홀이 현대예술에 끼친 영향력으로 볼 때 더 이상 나도 그런 '상식적인' 주장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앤디워홀이 구상화해서 '공장'에서 찍어낸 작품을 대중들이 비싼 값에도 아무 저항없이 구매하고 소비하는 것이 현대예술의 대중화로 증명되었으니 말이다.
기회가 있으면 다시 읽어볼만할 내용을 담은 이제 40에 접어든 작가의 필력에 박수를 보낸다. 비록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는 현대예술분야이긴 하지만 말이다.